[프라임경제] 세계인의 축제 '여수엑스포'가 6개월 앞으로 다가 왔지만, 현재 남은 시간에 비해 숙박 등 필요 인력에 대한 해결책이 아직 묘연해 보인다.
내년 5월12일부터 3개월 동안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계최되는 세계여수엑스포는 총 투자비 2조3886억 원, 내국인 745만 명, 외국인 관광객 55만 명 등 총 80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을 국제적인 대형행사다. 지난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를 개최한 적이 있는 우리나라는 세계박람회가 갖는 의미와 효과를 잘 알고 있어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 역시 크다. 특히, 여수엑스포는 당초 목표로 했던 100개국 유치를 지난 9월에 달성함으로써 성공 개최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쉴 곳이 마땅찮다
다음해 5월 개최되는 세계여수엑스포를 둘러싸고 인력수급과 숙박 문제 때문에 국제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내국인을 비롯해 800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엑스포의 가장 큰 문제는 턱 없이 부족한 숙박 시설. 내국인의 경우도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전라남도에 위치한 여수로 오기 때문에 충분한 숙박시설이 있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남도축제가 한창이던 10월초에도 여수와 여천일원에서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일반실은 대부분이 나간 상태이고, 특실위주로 몇 개의 방만 남아있을 뿐이어서 가족단위 관광객이나 단체관광객을 위한 시설은 부족한 실정이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엑스포 관계자 3500명이 숙박할 수 있는 엑스포타운이 내년 3~4월 사이에 완공할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인을 위한 시설을 늘리기는 물리적으로 힘들다”며 “엑스포만 믿고 평소에는 수요가 없는 숙박시설을 과잉 공급하게 되면 엑스포 이후 더 큰 사회문제가 되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런 숙박문제와 맞물려 엑스포에서 종사하게 될 인력충원에 대한 부분도 살펴봐야할 사항이다.
◆고급인력 외부조달 불가피
일부에서는 3개월간 치러지는 엑스포행사에 필요한 지원인력이 연인원기준 3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이하 조직위)는 필요인력에 대한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3만명까지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수엑스포에서 필요한 인력은 외국인과 우리나라 사람 사이에서 전반적인 일을 맡아줄 외국어가 능통한 관리자를 비롯해 통역, 사무(안내도우미도 포함), 운전, 청소, 경비 등 행사와 관련된 지원분야 전부분이다. 특히, 운전의 경우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국가가 많아 인력을 구하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조직위는 여러 기관 평가를 거쳐 신용도와 제안서를 받아 인력업체 6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인력파견기업 중 대부분은 서울에서도 메이저급으로 1만명이상 파견이나 도급 실적을 가진 기업들이다.
인력수급방안에 대해 조직위는 “유치국들이 자국에서 어느 정도 필요 인력을 데리고 오기 때문에 인재 수급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재파견업체 관계자는 “엑스포가 열리는 5월은 대학생들은 학기 중이고, 3개월이라는 단기간 근무와 급여 문제, 공단이 많아 실업자가 적은 여수라는 여건이 맞물려 고급인재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유치국에서 제시 단가나 협상 등 여러 가지 변수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먼저 접촉을 해온 일부 나라는 운전업무에 대한 금액을 부가세 포함해 190만원에 영어는 기본으로 하는 것을 제시했다.
그러나 파견업체는 이 금액을 받고 3개월이나 근무를 할 인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국가는 원어민을 1/3가량 써야하는 것을 제시해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 자국 언어가 가능한 사람을 뽑아 달라고 할 때에는 더 큰 낭패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가끔 까다로운 국가가 있을 수 있다”며 “파견업체 스스로 유치국과 좋은 협의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치국과 파견기업 간 협조 성패 좌우
여수에서 관리자를 비롯해 많은 수의 통역 담당자들을 어떻게 뽑을지도 관심사다. 인재파견 기업에서는 현재 청소를 비롯해 경비와 같은 인력에 대해서는 수급이 어느 정도 원활할 것으로 보았다.
반면, 관리자와 통역과 같은 외국어 가능자에 대해서는 인접 도시인 순천, 광주를 비롯해 경우에 따라서는 서울에서 인력을 뽑아 여수로 데려가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 엑스포에 참여한 국가들은 인력파견기업에게 가격제안을 받고 협상을 거쳐 인력을 공급받게 된다.
이럴 경우 인재파견 기업 관계자는 “서울이나 타지에서 데려오는 인력에 대해서는 숙박비와 식대를 지원해줘야 한다”며 “업체에서 보내는 인력은 도급이 아닌 파견으로 보기 때문에 각 나라에서 그들에 대한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또한 “만일 유치국에서 숙박과 식대에 대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을 시 인재 파견에 대해 많은 어려움이 있어 수급을 못 할 수도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치국과 업체 간에 어느 정도 조율이 필요하지만 조직위는 “유치국과 인력파견업체 간 중재에 관해서는 조직위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며 “입찰가에 대한 부분이나 협의는 파견업체 간 경쟁이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여수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조직위와 인재파견업체, 유치국 간의 원활한 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재파견업체와 유치국 사이에 갈등이 생겨 파견업체가 계약을 수주해 놓고 인력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행사가 파행을 겪는다면 업체들은 책임을 떠안아야 하고 조직위 또한 행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국제적인 망신이다.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조직위는 적절한 조율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직위가 대안으로 인력파견업체에 대한 추가공고를 내고 있지만 인력풀과 기본적인 인프라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업체선정은 기존 인력을 쪼개서 공급하는 ‘언발에 오줌누기식’ 정책으로 끝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