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EBS가 도올 김용옥 교수의 ‘중용 강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야권이 이명박 정권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26일 야권과 도올 김용옥 교수에 따르면 EBS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은 당초 내년 1월 까지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EBS는 내달 초 방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김 교수에게 방송 중단을 통보했다는 것.
일각에서는 김용옥의 책 ‘중용 인간의 맛’에는 4대강 사업과 현 정부의 남북관계를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까닭에 정치적 외압이 방송사에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 교수는 책을 통해 공자의 말을 인용, “대도가 은폐하게 되면 천하를 사가(私家)로 삼아 재물을 모두 자기 한 몸만을 위해 저축하고, 국민의 실수요와 무관한 토목공사만 늘어난다”면서 “합리적인 예(禮)에 근본하지 아니 하는 자가 최고의 지위에 있는 사회를 재앙의 사회라고 불렀다”고 적었다.
당장 민주당은 학자적 양심을 건 강의가 이명박 정부의 입장과 다르다고 해서 이를 막는 것은 학문에 대한 탄압이라며 ‘현대판 분서갱유’라고 현 정부를 혹독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용섭 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표현의 자유가 심대하게 침해되고 있는 현실에서 학문의 자유 또한 온전하지 못함을 반증하는 참담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면서 “견제받지 않은 권력은 남용되고 부패되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고, 정부실정에 대한 비판은 민주주의가 보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를 짓밟고 비판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이명박 정부의 행태는 옹졸함을 넘어 민주주의에 대한 파괴로 이어지고 있음을 엄중하게 항의한다”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민심의 분출을 억누르려는 이명박 정권의 행태는 국민의 저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손학규 당대표는 이날 오전 도올 김용옥 선생의 1인 시위 현장을 방문, 김용옥 교수의 학자적 양심을 지지하고 EBS의 부당한 처사를 강도높게 규탄했다.
이에 대해 EBS 측은 “외압과 관련된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EBS 측은 방송을 중단하는 게 아니라 ‘축소’를 검토 중이라고 반박했다.
EBS 관계자는 “김 교수가 EBS 심의실로부터 지속적인 비속어와 부적절한 어휘 사용, 특정종교와 직업 비하 등 여러가지 문제를 지적받았고 이 때문에 방송분량을 축소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의견을 김 교수에게 전했는데 이를 김 교수가 방송 중단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