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배구협회가 최근 성추행 사건, 심판위원장 압수수색, 카드깡 지도자에 대한 불합리한 처리 등 악재가 계속되면서 임태희 대한배구협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2007년 사단법인화에 이어 장영달 전 회장 후임으로 2008년 10월 현 임태희 회장(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제35대 대한배구협회장으로 맞았다.
이후 임 회장이 지난해 7월경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실상 협회 운영이 경동고 동문인 L 모 전무이사 체제로 떠넘겨졌다.
특히 임 회장이 바쁘다는 핑계로 대한배구협회 주관 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특정 인맥의 힘이 커지고, 자연스레 조직 내외부에서 파열음이 생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성추행 지도자있는 단체가 선수보호 우수?
최근 대한체육회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성추행 지도자가 포함된 대한배구협회에 ‘선수폭력방지 및 선수보호노력’ 분야 최고점을 부여, 7천만원의 인센티브를 배정한 이유를 추궁했다.
이 지도자는 지난 2009년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 5명을 성추행했으며, 이 사실이 1년여만에 알려져 올 1월 대한배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조치를 받았다.
◆ 협회 임원이 팀출전 방해...전국체전 메달 사라져도 징계 ‘無’
또 대한배구협회 심판위원장과 대학배구연맹 부회장 겸 심판위원장, 전남배구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L모 목포과학대 교수가 지난 9월 23일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순천지검으로부터 압수수색 당했다.
특히 L교수는 전남배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전남 체육회에 허위 공문서를 보내 전남 실업배구팀의 전국체전 출전을 막았다. 이번 출전 가로막기로 인해 향후 2년간 전국체육대회에서 남자실업배구 종목이 사라져, 메달이 없어지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는 실업팀과 실업연맹의 해체로 이어질 수 있어 배구계에서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와 관련자에 대한 징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 부적절한 협회 운영
부적절한 협회운영도 도마위에 올랐다. 유소년대표팀 감독이 카드깡 범죄를 저질러 법원으로부터 벌금 300만원을 받았으나 편법적인 조치를 취해 말썽을 빚고 있다.
현행 대한배구협회 규정은 '사회적 물의나 벌금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지도자 자격이 상실된다'고 적시하고 있음에도 불구, 협회는 상무이사회에 안건(지도자에 대한 제재건)으로 상정해 최악의 처벌을 피하도록 배려(?)했다.
또 지난 2009년 매입한 강남구 도곡동 소재 배구회관도 골칫거리다. 협회는 113억원을 은행에서 차입해 매월 5천2백만원의 이자를 물면서 운영비가 부족해 몇 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71억원에 매입한 건물의 현재 감정평가액이 120억원 수준으로 배구협회가 파산위기를 맞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임 회장 체제 이후 남자국가대표팀 구타사건, 임 회장에 대한 언론의 비판, 유소년.국가대표팀 구성시 파열음 등의 악재가 계속되면서 이사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최근 대한배구협회 유소년 이사가 협회의 비정상적 운영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했고, 앞서 홍보이사와 여자국가대표팀 관리이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한배구협회 한 원로는 “국회의원 신분이면 몰라도, 비서실장을 겸하는 배구협회장이 제 역할을 다했을 리 만무하다”면서 “조직이 정상화 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