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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회장님 말씀 안중에 없는 SK야구단

전훈식 기자 기자  2011.10.25 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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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와이번스는 지난 23일 플레이오프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물리치면서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여기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기록 달성 가능성도 내비치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죠. 그런데 이런 성적들은, 정작 SK팬들로 하여금 전 SK 김성근 감독을 떠올리게 하나봅니다.

   
지난해 SK와이번스의 우승 파티 당시 SK 최태원 회장과 김성근 전 감독이 우승 축하 파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18일에 일어난 김 감독 경질 사태의 과정은 매체를 타고 구단 팬과 시청자들의 눈과 귀로 들어갔죠. 하지만 이 내막에는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얘기가 있는 듯합니다.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형국입니다. 

도대체 무슨 소문이기에 재계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을까요. 현재 들리는 얘기를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지난해 SK와이번스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연 자리.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당시 감독인 김성근 감독에게 “앞으로 V10까지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합니다. 또 지난 6월에는 ‘최 회장이 재계약하라고 구단에 통보했다’는 기사가 스포츠신문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구단 오너인 최 회장은 김 감독과의 재계약을 원하는 제스처를 취했음에도 구단은 결국 경질시켰는데요,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그룹 계열사 ‘SK텔레콤’의 계열사에 불과한 야구단 프론트가 그룹 내에선 대통령보다 더 큰 영향력이 있는 오너의 말을 어떻게 무시할 수 있었을까요.

이 부분에서 팬들은 야구 외에 다른 무언가가 배후에 있다고 합니다.

사실 국내 프로야구단은 사업 규모가 수백억에 달하지만, 어느 한 곳도 회계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용직·계약직·비정규직 인건비와 이벤트 및 관련된 지출은 증빙 누락 등을 통해 조작이 매우 쉬운 편이죠.

   
한 SK팬은 서린동에 위치한 SK본사 건물에서 일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분을 이용해 최 회장 친인척 경영인 A씨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최근 검찰 수사가 들어간 곳도 와이번스를 포함해 M여행사 및 강남 모 성형외과 등으로, 이곳의 대표 모두 A씨의 고등학교 동창사이라고 하죠.

와이번스 첫 우승의 주역인 명영철 전 단장을 밀쳐낸 A씨는 동창인 B씨를 단장 자리에 앉힙니다. B씨가 M여행사와 해외 팬 투어 여행을 진행합니다. 추진 과정에서 공급인력 및 참석 인원 등을 허위 작성해 비자금을 조성, 성형외과로 돌려 돈세탁을 했다는 소문의 요지입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김성근 감독이 눈치 채자, 구단이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돕니다.  

비자금 조성에 큰 역할 한 B씨는 선수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오너의 말을 무시할 만한 인물이었다는 것이죠. 게다가 올해 인사이동에서도 와이번스 B씨와 구단 사장은 각각 사장과 그룹이사 승진 내정설도 고개를 들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SK 와이번스의 팬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스포츠 기업 경영. 스포츠 정신답게 건강하고 밝고 명료한 운영 마인드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