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아르헨티다, 쇠고기 전쟁 심화

키르쉬너 대통령, 국방부 쇠고기 판매 개시

유제만 기자 기자  2006.12.07 02:56:1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네스또르 키르쉬너(Nestor Kirchner)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축산업자들의 9일간의 파업에 강력히 대응하며, 국방부용 쇠고기를 시장에 풀었다.

아르헨티나 축산업자들은 지난 일요일부터 쇠고기 가격 인상을 위한 파업을 시작하며 정부를 압박하고자 했지만 키르쉬너 대통령은 이들의 압력에 전혀 양보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 그는 쇠고기 부족 현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와 시민들의 불평을 막고자 시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인들은 일인당 연간 65kg의 쇠고기를 소비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쇠고기를 소비하는 국민들로 알려져 있어, 쇠고기 보급이 줄어들 경우 그에 대한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여진다.

 축산업자들의 대규모 시위는 키르쉬너 정부에 대한 첫 정면 도전이기도 하다. 이들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쇠고기 가격 동결 방안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정부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축산업자들은 정부가 최근 몇 년 동안 축산업자들로부터 12억 달러 정도를 챙겼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키르쉬너 대통령은 축산업자들이 지나친 욕심을 부리고 있고, 아르헨티나인들 사이에 정당한 소득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반박하며, 축산업자들이 ‘이념적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축산업자들을 “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약탈하기를 원하는 보수적 야심가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축산업자들은 정부가 가격을 동결하고, 일부 경우는 가격을 내리는 한편, 수출량도 제한하고 있는 점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지난 일요일부터 시작된 축산업자들의 파업의 여파로 아르헨티나 시장에는 쇠고기는 물론 채소, 야채, 곡류의 유통마저 줄어들었다.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리니어스 시장은 평소와 다르게 조용했다. 보통 이 시장에는 하루에 4-5천 마리의 소들이 들어오지만 월요일 아침에는 겨우 2천 마리가 들어왔고, 이중에 95%는 아르헨티나 국방부에 보급되는 소들이었다.

 이 시장의 한 상인은 “쇠고기들이 행군을 하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을 비꼬아 말했다. 분석가들은 국방부 쇠고기를 시장에 보급하는 방안은 정치적인 수단에 불과하며, 이를 통해 정부가 어떤 시위에 대해서도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3개 농축산업 협회들이 파업을 하고 있는 동안, 농업연맹, 아르헨티나 농촌연합, 농촌협회원들은 부에노스 아이리스로 통하는 도로들을 차단했다. 부에노스 아이리스 주 제너럴 빌레가스 도시의 축산업자들은 파업에 참여할 수 없었는데, 이는 이 지역 농촌협회원들이 폭력적인 시위를 벌이며, 시장에 쇠고기를 공급하라고 위협했기 때문이다.

키르쉬너 대통령은 2006년 내에 인플레를 완전히 통제한 뒤에 2007년 10월에 있을 대선을 준비코자 한다. 만약 키르쉬너 대통령이 재선에 나오지 않으면, 현재 상원의원으로 활동 중인 그의 부인 크리스찌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쉬너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할 계획이다. ⓒ 제휴언론=남미로닷컴(http://www.nammiro.com) <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