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한국경제가 악화되면서 경제의 나침반이라는 주가는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런 와중에 주식투자 하시는 고객 여러분은 얼마나 심적, 경제적 고통이 심하겠습니까? 그러나 흐린 날이 있으면 개인 날이 있듯이 상승세로 돌아설 날이 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의 주식투자는 예전처럼 단순논리로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극히 최근의 예로 일본 엔화의 약세가 우리나라 증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다단한 환경 속에서 저희 지점은 주식투자의 이정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98년 6월 필자가 지점장을 처음 맡으면서 쓴 인사말의 일부다.
그 전까지의 주가는 업종별 시황, 외국인의 저PER시대, 작전 세력들이 군웅할거하면서 움직였다. 예를 들어 현대건설이 오르면 삼부토건이 오르고, 또 벽산건설이 따라가고, 하나하나 상한가로 문 닫고, 뭐 그런 식이었다.
외국인이 들어오면서 저PER이라는 넘 가지고 주식을 계속 사서 저PER가 기준이구나 그랬었고, 뭐 작전 세력들이야 오늘도 구속시키고 하긴 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자본금 적은 중소형 주 매집해서 끌어올리고 홀랑 팔아 다른 이들을 울게 만들고 빠져 나갔다.
혹자들은 필자가 있는 천안을 수도권 전철이 다닌다는 이유로 서울 특별시 천안구라고 하기도 하지만, 버블세븐 지역에서 빠져 있는 것을 보면 시골인 것은 확실하다. 뿐만 아니라 5분만 차 타고 나가면 아직도 논농사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으니 분명 시골이다.
이런 시골에서도, 다우존스나 나스닥 움직이는 것을 밤새 신경 쓰고(나만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혹 자다가 깰 때면 증권방송 틀어보고 다우존스 확인하고 또 자기도 한다), 그런 움직임이 아침에 어떻게 주가에 반영되나 살핀다. 또 중국 위엔화는 어떻게 움직일까, 브릭스는 어떨까, 혹 새로운 투자기법이 나온 것은 아닌가, 국내 자료들과 정보들뿐만 아니라, 외국서적들까지, 구할 수 있는 자료들은 모두 찾아서 살핀다.
주식투자는 여의도든 마라도든, 글로벌화 되었다.
고객들이 가끔 “경제 별로 안좋다는데 주가는 왜 안빠져요” 라고 물어볼 때 대답하는 말이 “국민은행 우리나라 주식이 아닙니다. 외국인이 주인입니다. 외국인들 시각에는 비싼게 아니지요.” 하고 대답해드린다.
최근에 우리 증권시장은 국내에서 일어난 일들뿐만 아니라, 밤새 지구의 반대편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까지도 때때로 증시에 영향을 미치니, 진짜로 복잡다단해졌다. 9년 전에 쓴 인사말을 보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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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고/충남대 경영학과/현대증권 법인영업부/둔산지점장/현재 현대증권 불당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