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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산업銀, “현대건설 조기 매각 사실과 달라” 반발

성승제 기자 기자  2006.12.04 18: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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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외환은행에 대한 소유 지분 재매각 약속을 파기한 외국계 펀드 론스타가 보유채권 매각(M&A)도 앞당길 것이란 전망에 대해 산업은행과 외환은행이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은 지난 5월 25일 현대건설의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시킨 후 본격적으로 M&A를 추진하기로 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M&A 일정과 중복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매각을 진행하자는 산업은행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현대건설 M&A가 지연되어 왔다"면서 “지난번 주주협의회에서 채권금융기관들이 구체적인 매각방법 제시를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안에 현대건설 매각 주간사가 결정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외환은행 등 채권단의 경우 조기 매각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최근 현대건설의 주가가 상승중이고 또 정부의 2007년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이 향후 건설경기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보유중인 출자전환 기업 중 5대 기업의 총 규모는 11월 29일 종가기준으로 대략 2조1000억원 가량이다.

대상 채권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정상화 궤도에 올라선 현대건설(7688억원), 하이닉스(1조3229억원), 대경기계기술(307억원), 대우정밀(43억원), 현대종합상사(706억원) 등이다.

우선 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29일 종가 3만5050원 기준 8.22%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 매각 대금이 1조3229억원에 달한다.

결국 매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대건설 조기 매각설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인수 매각 우선협상자 대상으로 구사주(옛주인)에 대한 입장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국민적 정서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산업은행측은 “매각을 하기 전에 먼저 구사주에 대해 어떤 책임이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며 “과거 현대건설감자로 손해를 본 개인투자자 등 구사주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대건설 매각 절차도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매각 시기에 대해서도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은행도 크게 입장이 다르지 않을 것이란 게 금융관계자들의 추측이다. 하지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대건설매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3사의 합의”라고 강조했을 뿐 자사의 입장이나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