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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광주 송정농협 이기심, 민심 악화

중소 영세 상인보호 모르쇠 빈축...광산 사육소 10개월간 고작 15마리 사용

김성태 기자 기자  2011.09.09 13: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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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재래시장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고자 설립됐던 광주 송정농협 한우직판장이 또 다른 SSM으로 자리잡고 있어 지역 영세 상인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 8일 광주 광산구의회(의장 이준열) 본회의에서는 송정농협 한우직판장 계약변경 안(제2차 공유재산 관리 변경 안)이 민주당과 무소속의원 9명이 찬성하고 민주노동당 의원 5명이 반대해 가결됐다.

변경 계획안에 따르면 송정농협 한우직판장이 한우만을 취급하던 기존 승인조건에서 돼지, 오리, 닭, 계란 등 축산물과 야채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취급 범위를 넓혔다.

또, 2층 식당은 셀프식당으로, 3층은 농협 행사 목적으로 사용하게 돼 있던 조건부 승인규정 역시 2층과 3층 모두를 식당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한우직판장을 통해 5일 시장을 활성화하고, 광산지역 축산농가의 판로개척과 소득 향상을 목표로 한다던 송정농협의 최초 사업목적이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을 압박하는 SSM화 됐다.

이로 인해 한우직판장 주변 영세 상인들의 매출이 급감했고, 급기야 경영난에 호소하던 일부 상가들은 부도를 내고 잠적하는 사태까지 연출하고 말았다.

광산구(구청장 민형배) 축산농가의 한우 사육두수는 6400두에 이르는데 10개월 동안 송정농협 한우직판장에서는 15두만의 한우를 판매한 실적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축산농가 들을 위하여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80%를 타 지역에서 공급받아 영업을 하고 있는 송정농협 한우직판장에 광산지역 축산물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우직판장이 경쟁 업체들과 차별화를 위해 저가 판매에 나서면서, 지역 영세상인들은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고품질 한우로 차별화된 영업을 목표로 했으나 이제는 돼지.닭.오리 등을 포함한 축산물을 모두 취급하겠다는 송정농협에 대해 지역 민심은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과 집행부도 비난은 피해 갈 수 없다. 지역의 영세 상인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나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나 실태파악 조사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상임위에서 부결된 사항을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여 변경 안건을 통과시킨 것은 민주당 의원들 스스로가 의회의 권한을 무력화 시켰다는 비난도 비등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민주당에 민심은 없다. 광주에서 민주당은 이미 여당이며 권력이라는 속어를 확인시켜준 대목이다.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된 본 안건에 대하여 의회를 무시하고 주민의 여론도 무시한 행정으로 비판 받아 마땅하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광산구 의원 일동은 “농협의 한우직판장의 어려움만 보이고 영세상인 들의 눈물은 보이지 않는가”라고 개탄했다.

송정농협은 농협의 설립 목적을 스스로 뒤집고 있다.

지역농협은 각종 지원을 확대해 조합원의 영농 부담을 덜어주고, 지자체와 협력해 조합원의 경제적 이익을 대변하고 각종 환원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야한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금전적인 이익을 위해 지역민들의 생존권을 압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