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오미숙(35세 여)씨가 오늘 먹은 음식은 사과 하나와 밥 반 공기가 전부다. 남들이 보기에 충분히 마른 체형이지만 그녀 자신은 1kg만 몸무게가 불어도 스트레스로 몇 일씩 밥을 굶곤 했다. 문제는 오씨의 다이어트 방법이다. 운동이며 영양섭취를 무시하고 무조건 굶는 것으로 체중을 조절해왔던 오씨는 사내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골다공증이었다. 특별히 증상이 있는 것도 아니라 검진 결과를 무시해왔는데 하루는 욕실에서 나오다가 미끄러지면서 손목골절을 당했다. 오씨의 뼈는 작은 충격에도 부러질 만큼 약해진 상태였다.
최근에는 20~40대 젊은 여성층에서도 골다공증 발생률이 늘어나고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 및 음주나 흡연 등으로 원래 폐경기 여성 이후나 노령층에게 많이 나타나는 골다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뼈는 30세 전후까지 성장을 지속하는데 이후에는 골흡수와 골형성 작용으로 같은 강도를 유지한다. 이런 골흡수와 골형성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크게 관여하기 때문에 폐경기 이후 호르몬 분비가 적어지면 뼈의 양이 감소하고 뼈의 강도가 약해진다. 하지만, 지나친 다이어트로 칼슘과 단백질 섭취가 충분하지 않으면 영양결핍으로 내분비 이상을 초래해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은 뼈를 약하게 만들고 에스트로겐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며, 지나친 음주 역시 호르본 분비를 깨트려 비타민 D 대사를 방해해 젊은 여성이라도 골다공증 발병 위험을 높인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있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질환이라고 불린다. 문제는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을 만큼 약해져 골절위험이 정상인보다 비약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또한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들은 골절이 발생한 후 정상인에 비해 치료기간도 길다.
따라서 원푸드 다이어트 등 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음주, 흡연을 즐기는 젊은 여성, 폐경기 이후 여성이나 노령층이라면 미리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하여 관리하는 등 관심이 필요하다. 골밀도를 검사란 촬영을 통하여 얻은 영상자료를 컴퓨터가 계산하여 요추와 대퇴골에 대한 골밀도를 구하고, 이 값이 20~30대 동일 성별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하여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지를 파악하는 검사이다.
골다공증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젊은 층은 칼슘섭취 및 식습관 개선, 약물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로 골밀도를 높일 수 있는 시기이다. 따라서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금연을 실시하며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줄넘기 등과 같이 체중부하가 되는 운동으로 골량이 소실되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짠 음식은 염분과 함께 칼슘을 소실시키므로 저염식을 권한다. 특히 원푸드 다이어트 등 영양불균형을 초래하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칼슘이 부족하기 쉽고 내분비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이미 골다공증이 진행되고 있는 환자는 생활 습관 개선과 더불어 약물 치료를 통해 골흡수를 억제하고, 낙상 등 부상 위험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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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ㆍ강북 힘찬병원 한인권 소장(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