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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롯데백화점 사망사고 안전불감증 '도마 위'

점장 운행차량...2시간 넘도록 통제 않고 정상 영업 고객 '눈살'

김성태 기자 기자  2011.08.26 16: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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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광주점 지하 3층 주차장에서 추락한 차량이 지하 6층으로 떨어져 뒤집혀 있다.
   
뒤늦게 사고현장 막고 있는 모습.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했으나 2시간여나 지나도 현장 통제를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폴리스라인과 목재로 사고현장이 가려져 있다.

[프라임경제] 롯데백화점 광주점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로 용역업체 직원이 사망한 가운데 사건 발생 2시간이 지나도록 교통통제 등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 안전불감증이 도마위에 올랐다.

26일 오전 10시 42분경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대행 용역업체 직원 백 모씨(26)가 몰던 오피러스 차량이 지하 3층 주차장 벽을 뚫고 지하 6층으로 추락해 백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백화점 CCTV에 찍힌 차량은 40m가량을 고속 주행하다 주차 블럭을 넘어 15cm정도의 콘크리트 벽을 뚫고 지하 6층 바닥으로 추락했다. 차량이 뚫고 들어간 벽은 환기를 위해 지하 1~6층까지 빈공간으로 이뤄져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다.

이 차량은 평소 롯데백화점 광주점 점장이 이용한 업무용 차량이였으며, 백화점측은 이날 백 씨가 세차를 위해 차를 몰았다고 밝혔다.

백화점측은 참사 현장을 그대로 방치했고, 2시간여가 지난 오후 1시경 교통통제에 나서는 여유를 부렸다. 폴리스라인은 고사하고 정상 영업이 진행돼 고객들에게 사고현장을 그대로 노출했다.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은 끔찍한 사고가 났는데 이렇게 태연하게 정상영업을 할 수 있는 것이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백화점 이용객 최 모씨(여.42)는 “백화점 영업도 좋지만, 사고현장이 그대로 노출돼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면서 백화점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했다.

경찰.소방서 관계자는 “운전자의 운전부주의와 기계적 급발진 등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본지는 안전불감증 지적에 대한 롯데백화점 측의 답변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