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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6개월만에 네슬레 제치고 커피믹스 2위 올라

동서식품-네슬레 양강 구도 깨…올해 시장점유율 20% 목표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8.23 10: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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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 2위에 오르면서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의 양강 구도에 금이 갔다.

남양유업(대표 김웅)은 23일 커피믹스 시장 진출 6개월 만에 네슬레를 제치고 업계 2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AC닐슨 상반기 커피믹스 시장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무지방 우유를 넣은 커피믹스 제품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로 시장에 진출한 남양유업은 지난 6월 대형마트 커피믹스 판매점유율에서 한국네슬레를 제치고 동서식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시장 진출 6개월만에 판매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지난 1987년 한국네슬레가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공고히 지켜져왔던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의 1, 2위 양강 구도가 25년 만에 비로소 깨진 것이다.

AC닐슨 조사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1월 대형마트 기준으로 1.7% 판매점유율을 차지했으나 6월 기준 11.3%를 기록하면서 6개월 만에 1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남양유업이 한국네슬레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지만 정작 시장을 빼앗긴 쪽은 1위인 동서식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간 한국네슬레는 판매점유율이 11.7%에서 9.7%로 소폭 하락한데 비해 동서식품의 경우 84.8%에서 77.1%로 약 8%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남양유업에 의하면 커피믹스의 경우 전체 판매의 60% 이상이 대형마트를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대형마트 판매점유율은 소비자 트랜드를 직접적으로 나타내주는 중요한 지표다. 이에 따라 이번 남양유업의 대형마트 판매점유율 2위 등극은 국내 커피믹스 시장의 판도가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의 양강 구도에서 남양유업이 가세한 3강 구도로 변화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이 1981년 출시한 ‘맥심’ 브랜드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1987년 시장에 진출한  한국네슬레가 ‘테이스터스 초이스’를 앞세워 2위를 차지하는 독과점 형태가 무려 25년간이나 이어져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남양유업은 기존의 업체들이 오로지 커피로만 승부를 내려고 했던 것과 달리 3년간의 철저한 소비자 조사를 통해 ‘프림’이 커피믹스를 꺼리게 하는 중요 요인이라는 점을 파악, 반세기 동안 유가공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커피사업에 접목해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넣은 프림을 개발, 자사 커피믹스에 적용해 제품을 출시한 것이 2위 등극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남양유업 성장경 총괄전무는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넣은 프림으로 소비자 니즈를 적중시키면서도 맛이 좋은 제품을 완성한 것이 짧은 기간에 놀라운 판매신장을 보인 이유”라며 “올해 말까지 시장점유율 20%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