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북한이 22일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재산권을 처분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현대아산이 긴급대책회의에 들어갔다.
북한은 이날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금강산국제관광특구에 있는 남측 부동산과 설비 등에 대한 법적 처분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금강산에 들어와 있는 남측 기업들의 물자와 재산에 대한 반출을 21일 0시부터 중지한다”며 “금강산국제관광특구에 남아있는 남측 성원들은 72시간 안에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금강산에는 현대아산 소속 남한 국적 직원 14명과 중국 동포 2명이 남아 있는 상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9일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에 따라 금강산 지구의 남측 부동산을 처분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간다며 현대아산 등의 사업들에게 3주 내에 입회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아산은 관광재개를 전제로 협의를 계속해나가자는 입장이었으나, 북한은 3주의 시한인 19일이 지나자 재산권 법적처분을 통보한 것이다. 이에 현대아산은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나온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현대아산 측은 “지난 방북 때 재산권 처분 유예 등을 요청했는데 당혹스럽다”며 “북측으로부터 재산권과 관련한 정확한 내용을 전달받은 뒤에 대응방안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통일부 등 정부 당국과 협의를 통해 철수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지구 내 부대시설, 숙박시설 등의 건립을 위해 총 2300억원 규모의 시설비를 투자했으며, 협력업체 재산을 포함하면 3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 2008년 7월 고(故) 박왕자씨 피살사건 이후 전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