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도권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미국발 쇼크에 발목을 잡혔다.
문의가 많았던 강남구 재건축 단지들은 찾는 문의도 많이 줄어든데다 매수 대기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가량 조정된 급매가 나오면 바로 거래로 이어진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반면 소형아파트나 빌라, 다주택 등으로는 수요가 꾸준해, 이런 유형의 주택들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뱅크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2%로 2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어 경기도는 0.01% 상승했고, 인천시 -0.01%, 신도시 -0.11% 등 대부분의 수도권 지역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또 강남권(-0.05%)과 버블세븐(-0.05%) 등의 주요 지역들도 미국발 쇼크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말았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의 경우 강동구가 0.06%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서대문구 -2.66%, 구로구 -2.64%, 송파구 -0.24%, 중랑구 -0.15% 등 지난주에 강세를 보인 것과 달리 떨어진 지역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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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쇼크에도 부루하고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에는 사람이 몰리는 반면,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파리만 날리고 있다 . 사진은 8월 3주 매매가 변동 추이. |
반면 일반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상승한 지역들이 많았다. 종로구가 0.18% 상승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이어 양천구 0.6%, 동대문구 0.03%, 강남구 0.02%, 서대문구 0.02%, 은평구 0.02%, 동작구 0.01%, 마포구 0.01% 상승 등 상승세로 돌아선 지역이 많았다.
이와 관련 강동구 천호동 알에이스공인 김재훈 대표는 “7월 한달 동안은 한 주에 전화가 한 통도 오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면서 전화문의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셋값이 급등하자 빌라나 다주택 등을 매입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도시의 경우 잘나가던 분당아파트 값이 -0.24% 떨어지고, 일삼 -0.04%, 평촌 -0.04% 등으로 고전하면서 집값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소형아파트 비중이 높은 산본은 0.06% 상승으로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주와 분위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 오산시 0.32%, 시흥시 0.17%, 군포시 0.05%, 하남시 0.05%, 의왕시 0.03%, 화성시 0.03%, 광주시 0.02%, 용인시 0.02%, 수원시 0.01% 상승하는 등 경기남부권 집값이 강세를 보였다. 인천은 동구(0.01% 상승)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세를 지켰다.
지방과 5대 광역시 시장도 큰 움직임 없이 한 주를 마감했다. 5대광역시에서는 부산시가 0.40%로 가장 많이 올랐고, 대전시 0.11%, 울산시 0.05%, 대구시 0.05%, 광주시 0.00% 등의 순이었다.
지방은 경상남도 0.52%, 강원도는 0.02% 오른 반면 충청남도와 전라남도는 각각 -0.01%를 기록, 집값이 하락했다.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부동산뱅크점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문의나 찾는 사람들은 많지만 고가아파트 시장의 경우 올 초에 비해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분양권도 프리미엄이 너무 많이 붙어있으면 사려는 사람이 없는 등 아파트값이 고점을 찍은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