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텔레콤에 이어 KT도 통신료인하 안을 공개했다. 지난 11일 SK텔레콤은 기존 방안에서 더욱 세분화된 ‘모듈형 요금제’를 선보였고, KT는 이용자가 사용패턴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요금제’를 공개했다.
양 통신사가 제시한 요금제 명칭은 서로 다르나 전체적인 맥락에서 봤을 때 월 기본료 1000원 인하, 무료문자 50건 등 그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보인다.
이를 두고 주위의 이용자들을 살펴보면 이번 인하 방안에 대해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발표 시기도 늦은 만큼 적어도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는 게 까닭이다.
그러고 보니 KT 표현명 사장은 ‘IT강국 재도약을 위한 이동통신 시장 혁신 제언’ 간담회 등 여러 자리에서 통신료인하 방안 이야기가 불거지면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잘라 말했다.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요금 인하는 어려운 것일까. KT가 통신료인하 방안을 발표하기 전날 관계자는 “정말 월 기본료 1000원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까요?”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말의 요지는 우선, 이용자가 실질적인 요금인하를 체감할 수 있을까란 우려의 시선과 하나마나한 요금인하가 될 수 있다는 갑갑함의 표현일 수 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이라는 전자 쪽 의견에 신빙성의 무게가 실린다. KT는 그동안 타통신사가 시도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고, 때론 자를 때 자르는 과감함을 보이기도 했다.
와이브로 4G 요금제를 발표하며 통신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무제한요금제를 폐지했고, 1990년대 유통 구조를 스마트하게 바꿔 동일한 시간대에 동일한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는 ‘페어프라이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KT는 이 모든 것이 이용자의 편리를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료인하 관망에 그동안 비난 섞인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KT가 통신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하기 전까지 하던 고민은 ‘이용자 체감’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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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통신사들은 감소하는 수익구조를 감안하면서까지 이용자를 위한 방안을 내놨다지만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고작 월 기본료 1000원’이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연간 몇 천억 규모의 통신료 절감 효과에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