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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매몰지 침출수 유출 “전국이 소돼지 핏물로 몸살”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2.10 15: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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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로 2차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프라임경제] 구제역 매몰처분에 따른 침출수(폐기물 최종처분장에서 침출되어 나온 더러운 물) 유출 및 환경오염 우려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전국 각지가 소 돼지의 핏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구제역 2차 환경재앙이 돈으로 따질 수조차 없는,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해빙기에 고농도의 침출수가 대량으로 하천에 유입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 지하수 오염문제 등 상황이 심각하다.

10일 당국에 따르면 전국 가축 매몰지의 35%에서 침출수가 유출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가축 매몰지 오염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 일부 지역에서는 가축을 묻은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침출수 유출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의 지하수와 강물이 사실상 썩어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번의 구제역과 AI 매몰지 4,414곳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번 조사에서 매몰지가 2차 환경오염을 일으킬 확률이 35%로 나타남에 따라 총 4414곳으로 늘어난 이번 구제역(4215곳)·AI(199곳) 가축 매몰에서 지하수와 토양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지난해 12월, 이 같은 조사결과를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알고 있었지만 이번 구제역 파동에서 최소한 기본적인 매뉴얼조차 무시하며 350만두의 소와 돼지를 마구, 아무데서나, 아무렇게나 파묻었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고 “가축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은 그야말로 대재앙”이라면서 “침출수에서 패혈증을 일으키는 탄저균 같은 치명적인 병원균이 나올 수도 있고 식중독 균의 온상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우려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민의 혈세로 각종 조사활동을 벌이는 이유는 이를 국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라면서 “지난 6년간의 가축 매몰지 1,200여 곳보다 3.7배나 많은 매몰지를 조성하면서 직전의 환경조사결과조차 참고하지 않은 것은 고의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질타했다.

결국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구제역 후속 대책회의를 열고 구제역 매몰처분에 따른 침출수 유출 및 환경오염 우려에 따라 소·돼지 집단 매몰지역에 대한 환경오염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국민의 식수원인 4대강이 ‘피의 강’, ‘죽음의 강’으로 변질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구제역 초기방역에 실패한 이명박 정부가 양심이 있다면 2차 환경대재앙으로 가는 것을 그대로 두고 봐서는 안된다”고 질타했다.

우 대변인은 “4대강 사업에 22조를 쏟아 붓고 있으면서 예비비 1조밖에 없다며 재정고갈을 떠들며 2차 피해대책 마련에 계속 소극적으로 임한다면,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 자연의 심판을 동시에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YTN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