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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피자 ‘살인적 30분배달’…이 시간에도 ‘쌩쌩’

“아직 존폐 결정 안돼”…피자업계 관행에 소비자 불매운동 조짐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2.09 09: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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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도미노피자가 ‘30분 배달 보증제’ 고수로 불매운동 대상이 될 기로에 섰다. ‘30분 배달제’로 잘 알려진 ‘30분 배달 보증제’(이하 30분 배달제)는 주문 후 30분내 배달하지 못할 경우 2000원 할인, 45분이 경과하면 피자를 무료로 제공하는 도미노피자의 배달 정책이다.

‘30분 배달제’는 도미노피자가 국내 첫 선을 보인 1990년부터 시행돼왔다. ‘30분 배달제’를 정책으로 공표한 업체는 도미노피자 한 곳이지만 피자헛 등 경쟁 피자업체들도 인사고과, 매장 평가 항목 등에 ‘30분내 배달’ 항목을 명시하는 등 30분내 배달은 피자업계의 관행 아닌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30분 배달’ 문제는 예전부터 제기돼와

도미노피자와 피자헛은 30분내 배달을 가능케 하기 위해 배달 가능지역을 각각 12분, 8분 이내로 제한을 두고 있다. 그러나 주문을 받은 후 피자를 만들고 포장하는 시간이 평균 14~15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했을 때 30분내 배달은 전적으로 오토바이 배달원의 배달 속도에 달렸다. 

30분내 배달을 하지 못했을 경우 매장 평가에 패널티를 부여하거나 일부 점포에서는 손실액을 배달원에게 물게 하는 등 배달원에게 돌아오는 직접적인 피해는 배달원들의 안전을 등한시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대부분의 피자업체 오토바이 배달원들은 학비나 생계유지를 위한 아르바이트생들로 이 같은 손실액은 큰 부담이다. 이에 배달원들은 안전보다 곡예운전, 신호무시 등 무조건 빨리 배달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배달원들의 교통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23일 한 피자업체의 배달원의 교통사고 사망소식은 피자 업계의 ‘30분 배달제’ 존폐여부에 이목을 집중시킨 계기가 됐다. 

◆배달원 안전 보장 우선시돼야

앞서 지난해 초부터 청년유니온(청년노동의 질 향상을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는 청년공동체)은 피자 배달원의 대다수인 청년 노동자들의 사고 등 피해 사례 등을 접수하려고 했으나 노동부 등 유관기관이 받쳐주지 않고 배달이라는 특수 사례의 어려움으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이후 청년유니온은 지난해 12월23일 한 피자 배달원의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그 동안 문제시해오던 ‘30분 배달 보증제’ 폐지를 주장하고 배달 노동자들의 안전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청년유니온은 배달 노동자들의 안전 확보와 '30분 배달제' 폐지를 위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청년유니온 조금득 사무국장은 “‘30분 배달 보증제’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는 특정 당사자들은 청년 노동자들”이라면서 “(청년유니온은)이들 청년 노동자를 대변해 ‘30분 배달제’ 폐지를 촉구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무국장은 이어 “‘30분 배달제’ 같은 잘못된 제도로 인한 노동자들의 피해, 사망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12월에 배달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업체만 해도 작년에 여러 명이 사망했다는 통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문제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어 학비와 생계를 위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청년 노동자들의 현실을 반영해 ‘30분 배달제’ 폐지와 배달 노동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유니온은 지난해 12월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30분 배달제’ 중단과 고용노동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이어 지난 1월6일에는 피자헛 노동조합 등과 함께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배달노동자 두 번 죽이는 정부대책 규탄, 실질적 안전대책 마련을 골자로 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피자헛 노동조합 등과 연대를 구축해 역삼동 소재 도미노피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분 배달제’ 폐지를 위한 공개서한을 도미노 피자에 전달했다.

공개서한은 ▲‘30분 배달제’ 등 유사한 지침을 두지 않을 것과 ▲배달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다. 청년유니온을 비롯한 연대는 도미노 피자에 오는 22일까지 공개서한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도미노피자, 더 이상 수수방관할 상황 아냐

이에 대해 도미노피자는 “아직까지 ‘30분 배달제’ 존폐가 결정된 바 없다”며 “검토 단계다”고 말했다. 폐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검토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청년유니온 조금득 사무국장은 “이번 공개서한은 방법적으로 유관기관을 압박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면서 “도미노 피자가 답변을 주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 등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 피자헛은 지난달 노사협의회를 통해 ‘30분 배달제’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피자헛 관계자는 “(피자헛에는)‘30분 배달제’라는 정책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사에서 결정한 것은 기존 인사평가 항목 중 ‘주문한 메뉴는 30분 이내에 배달되었습니까’라는 질문을 삭제키로 결정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청년유니온 등으로 구성된 연대는 도미노피자에 그치지 않고 9일 미스터피자와 피자에땅을 시작으로 피자 업계 전체에 공개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오는 22일까지 도미노피자의 답변이 없을 경우 불매운동 등 소비자운동으로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국회차원에서는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제도 발의를 고려하고 있으며 연대 단체는 ‘30분 배달제’ 폐지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와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피자헛이 ‘30분 배달제’를 폐지하고 청년유니온 등이 ‘30분 배달제’ 폐지를 위한 집회를 열고 정부차원에서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도미노피자가 차별화된 마케팅과 서비스 차원이라는 이유로 ‘30분 배달제’를 고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