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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법인세 부담 때문에 자사주 처분했다면?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1.28 09: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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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말에 이어 최근까지의 증시는 호황기를 맞았다. 투자자들은 빚을 내가면서까지 증시 호황기를 환영하고 있어 불안감마저 들기도 한데, 이러한 주가 상승기를 누구보다 환영하는 이들이 있다.

최근 조회공시를 통해 자사주를 처분하는 기업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자사주 처분은 임직원들에 대한 성과보상 차원에서 이뤄지곤 하는데, 지금 같은 상승장의 틈을 타 이익실현을 꾀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7일까지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총 36개 기업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포스코와 삼성전자, 대우증권 등 19개 기업이며 코스닥시장에서는 15개 기업이다.

사연 없는 무덤은 없다고, 자사주 처분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주가안정·임직원 상여금·교환사채발행·유동성확보·스톡옵션행사·장학재단 사업 활성화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많은 사연 중 눈여겨봐야할 대목은 자사주 처분 이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임직원의 상여금 지급 및 스톡옵션 행사를 위한 처분’인데 주가가 급격한 상승으로 코스피 2000시대를 넘어 2100포인트에 안착한 상황에서 처분을 한 것이다.

주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억할 만한 일이 있다. 지난해 NHN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NHN 임원들이 ‘돈방석’에 앉았다. NHN 주요 임원들은 지난 몇 년간 회사에서 받은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위해 자사주를 처분했고, 1인당 수십억원대의 돈을 벌었다. 물론 직원들의 근로 의욕을 북돋는 일종의 보상제도로 이는 회사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그러나 주가 상승과 함께 늘어나는 세금부담이 문제였다면 얘기는 좀 달라진다. 자사주는 자산으로 표기되는 특성상 주가가 너무 오르면 세금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법인세의 감산을 목적으로 일정부분 자사주를 처분하는 틈새시장(?)도 있기에 결국 법인세와 같은 부담을 줄이자는 심산이 아니냐는 의문도 든다.

   
 
또한, 최근 자사주 매수 공시보다 처분공시가 더 눈에 띈다는 점을 꼽아 대주주나 임원 등 내부자들의 차익실현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위에 거론한 여러 이유 중 어떤 대답을 택할지 궁금하다. 물론 기업의 내부자가 주식을 매도하는 행위는 현행법상 위법 사항에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그들의 행동으로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을 대신해 도의적 차원에서 그 사연을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