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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빅2’의 이유있는 분주함

LG 구광모…조준호 LG 사장이 ‘후견인 역할’ 관측도

나원재 기자 기자  2011.01.25 08: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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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차기 총수감으로 거론되는 재계 황태자들이 올해 들어 유난히 주목받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그들을 중심으로 대기업집단의 ‘기운’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2011년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 구광모 LG전자 과장 등 이른바 황태자 빅3에 대한 관심도가 특히 높다. 이들이 오너십을 온전히 발휘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들의 행보 속에서 미래의 ‘큰그림 리더십’을 엿보기도 한다.    
 
기업의 인사시즌을 터닝 포인트로 재계 황태자들의 약진이 점점 도드라지고 있다. 이에 따른 이들의 조직 내 위상 또한 보다 강화되고 있다. 포스트회장 자리를 향한 수순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한 완전한 오너십 발휘가 향후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를 예고하는 것일까? 주변 세력과 기운이 이들을 향하고 있다. 최근 이들 주변의 정황을 놓고 재계의 시선이 바빠지고 있는 이유다.

◆10년후 삼성, 이재용의 선택은?

재계 3세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아무래도 삼성 대권에 한발 더 다가간 모양새가 이 사장을 주목받게 하고 있다. 때문에 이 사장은 ‘포스트 이건희’로서 향후 삼성 컨트롤 타워로서의 위상 강화와 경영능력 검증, 이를 위한 일련의 과정은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이 사장은 승진 후 CES2011을 통한 발 빠른 해외 첫 행보에 나섰다. 해외 바이어들과 글로벌 관계 구축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해 초 부사장 승진 후에도 CES2010을 시작으로 첫 공식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CES2011에서 이 사장의 역할도 관측이 가능하다. 이 사장은 이번 CES2011에서 최지성 부회장과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과 함께 전시장을 찾아 소니, 파나소닉, 모토로라, 도시바, LG전자 등 경쟁사의 부스를 둘러보며 글로벌 시장 판도를 점검했다.

하지만 이재용 사장의 승진은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위상을 불렀다. 이 사장의 위상은 그의 발언에서 여실히 묻어났다.

이 사장은 이번 CES2011에서 이건희 회장의 도전정신을 배우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자리에서 “회장님은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 분이다”며 “이런 시각과 도전정신을 똑같이 따라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배우며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CES2010에서 해외 바이어들과의 미팅, 그리고 이 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등 오너가와 동반했던 모습과는 다른 그의 경영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사장의 이러한 행보가 앞으로 더 기대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 사장을 주축으로 한 그룹의 임원배치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 옛 구조본 출신의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전 사장을 각각 삼성물산과 삼성카드 고문으로 배치했다. 이는 사실상 2선으로의 후퇴라는 점에서 이학수 고문 라인으로 알려진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의 용퇴 등 여파 또한 컸다.

한편, 그룹은 보다 젊은 삼성을 위해 예전 전략기획실 성격의 미래전략실을 신설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겉모습일 뿐, 속을 들여다보면 예전 전략기획실(옛 구조본) 출신 인물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등 이 사장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태세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의 10년, 20년 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힌 가운데 이 사장 역할의 중요성은 이제 두말할 나위 없게 됐다.

◆현대건설, 정의선 부회장에 ‘호재’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현대건설 인수전이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의 ‘포스트 정몽구’를 향한 행보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기아자동차의 성공 가도를 이끌며 이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부회장으로 승진, 경영권 승계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데에 눈길이 간다.

   
차기 총수감으로 거론되는 재계 황태자들이 올해 들어 유난히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좌측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 구광모 LG전자 과장

이러한 가운데 이번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MOU 체결은 정 부회장의 가치를 드높이고 계기가 됐다. 그룹 대권에 안착할 경우, 현대건설이라는 또 다른 큰 사업에 향후 오너십이 발휘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 마무리 되면 그룹 내 종합건설사를 표방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글로벌 건설그룹으로 한국 건설을 대표하는 종갓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해외 SOC사업은 물론 원전 수주 등 각종 사업 부문에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은 향후 정 부회장의 행보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정 부회장에게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 또는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에서 계열사 지분 확보라는 과제가 남았다.

매년 임원인사를 통해 보다 젊은 조직으로 변화하는 현대차그룹을 두고 정 부회장의 후계구도 다지기를 위한 그룹 차원의 포석이 아니냐는 얘기도 정 부회장의 대권에 힘을 싣고 있는 양상이다.

◆‘잠룡’ 구광모 LG전자 과장, 경영수업 우선

숨어있는 잠룡 구광모 LG전자 과장의 행보에도 재계의 시선이 따라붙고 있다. 올해 임원 승진에서 큰 변화는 없었지만 그룹 내 LG전자의 올 한 해 행보가 구 과장의 향후 대권을 위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LG전자가 힘을 발휘하지 못해온 가운데 구본준 부회장이 선봉장에 자리하며 2011년 LG전자 청사진이 기대되고 있다. 보통 재계 황태자들이 30대 중반 이후에 본격적인 경영 참여가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LG그룹의 이러한 행보는 지극히 자연스럽다.

이번 승진에서 구 과장이 제외된 이유도 이러한 맥락과 같이 한다. 구본무 그룹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데다 아직은 경영수업이 우선이지 않느냐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즉, 구 과장이 직접적인 경영에 참여하기에는 나이와 경험 면에서 아직은 이르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LG전자 구본준 부회장과 (주)LG 조준호 사장의 역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조준호 사장은 지난 1986년 LG전자 해외영업부문과 1989년 LG전자 가전부문 전략기획실 과장을 거쳐 이후 승승장구해 지난 2009년 (주)LG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재용 사장에 있어 최지성 부회장이 조력자로 불리고 있듯, 조 사장은 구 과장에 있어 구본준 부회장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관측이 새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