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졍제] 아마추어 골퍼들은 주중에 일하고 주말에 회동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에게는 안식일(安息日)이므로 부인과 함께 교회를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기독교 신자라면 당연히 골프를 쉬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친구 사이인 K와 Y는 독실한 기독교이면서도 일요일 아침 골프장 코스에서 만나 라운드를 하게 됐다. 이들은 주일에 골프하는 것이 약간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K는 티 박스에 올라가서 말했다.
“오늘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잘못이야. 역시 아내와 함께 교회에 갔어야 옳았는데….”
이 말을 들은 Y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어차피 오늘 아침 교회에는 안 나가게 되어 있어. 집사람이 고열로 누워 있으니까….”
이 얼마나 골프에 심취된 사람들인가? 참으로 못 말리는 사람들이다. 지금은 토요일이 공식 휴무로 많은 관공서와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므로 조금은 나은 편이다.
얼마 전까지 토요일 1시까지 근무하기 때문에 골프 부킹 티업 시간이 1시 30분 또는 2시에 되어 있는 사람들은 적어도 12시에 사무실을 빠져나오지 않으면 도저히 티업 시간을 맞출 수가 없다.
이 시간에 맞추기 위해 얼마나 애를 태우고 승용차로 총알이나 제트기처럼 달려보지 않은 골퍼가 없을 것이다.
골퍼들은 서로 만나면 골프 이야기를 비롯해 대화가 끝이 없다. 과묵한 사람도 골프로 대화를 시작하면 끝이 없을 지경이니 어찌 놀랍지 않은가?
중간 라운드를 마치고 그늘 집 (파고라) 에 자리 잡은 K는 “자동차와 골프의 공통점을 아느냐” 고 묻는다. 말해보라 했더니 왈.
-평소에 애지중지하다가도 가끔 부숴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모래나 비탈길에 쳐 박히면 나오기 매우 어렵다 -모양만 조금 바꿔서 신제품이라며
계속 나온다
-고수들은 커브를 정확하게 돌아나간다 -좁은 공간에서 더 어렵다(주차와 퍼팅) -와이프에게 가르쳐 주려다
부부 사이에 금갈 공산이 크다
-주말에 나가면 항상 밀려서 기다리거나 천천히 갈 수밖에 없다 -생계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가 적지 않다 -중간에 휴대폰 받다가 많이들 망가진다 -해가 지면 라이트를 켜거나 중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참으로 그럴싸한 이야기다. Y도 한마디 한다. 여자를 연령별로 대륙에 비교한단다.
20대 여성 : 아프리카-정열적이며 미개척지니까.
30대 여성 : 인도대륙-신비의 숲이 산재하니까.
40대 여성 : 미국-텍사스처럼 거칠어 테크닉 없이는 타오르지 않으니까.
50대 여성 : 유럽대륙-도처에 역사의 흔적이
있으니까.
60대 여성 : 시베리아-추워서 누구도 가지 않은 곳이니까.
70대 여성 : 사하라 사막-이제 물 한 방울도 안 빨아들이니까.
골프 플레이에는 다양한 조크를 소지하는 것도 기술 중의 하나라고 말들 한다.
골프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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