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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롯데마트치킨, 시작부터 삐걱

치킨·오리외식산업협의회 소상공인들 ‘출시 중단’ 집회

전지현 기자 기자  2010.12.09 09: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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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롯데마트가 지난 8일 프라이드치킨 연중 초저가 판매를 선언한 가운데, 예상대로 소상공인들이 ‘살인적 처사’라며 들고 일어섰다. 이들은 마리당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에 판매하는 상황에서 1/3 수준의 롯데마트 치킨과 경쟁하는 것은 ‘생존권’ 문제라며 1차에 이어 2차 결의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일 오전, 9일부터 전국 82개점에서 프라이드치킨 1마리(900g내외)를 5000원에 판매한다며 치킨 전문점 가격의 1/3 수준으로 기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던 가격보다도 30~40% 가량 가격은 낮춘 반면 중량을 높였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사전 테스트 실시 결과 전점에서 1주일에 10만마리 가량이 판매됐다며 월평균 60만마리, 연간 720만마리 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 점별로 하루 최대 200~400마리 가량을 판매할 수 있는 시설까지 갖췄다.
   
 

이에 따라 8일 오전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한 본스치킨, 바비큐보스, 페리카나, 굽네치킨 등 국내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치킨·오리외식산업협의회소속 가맹점주 및 업계종사자들은 8일 오후 3시 롯데마트 영등포점 앞에 모여 ‘마트치킨’의 출시를 즉각 중단하라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협의회 관계자는 “이는 전국 4만5000여 치킨·오리 관련 생계형 소상공인을 죽이는 처사”라며 “최근 정부에서 제시한 화두인 상생(相生)에 정반대되는 대기업의 횡포로, 상생이 아닌 살생(殺生)이다”라며 격앙된 어투로 성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마트에서 한 마리당 5000원에 판매하면, 소비자들은 한 마리에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 하는 닭 한 마리를 팔아 엄청난 이득을 보는 것처럼 인식할 것”이라며 “롯데마트에서는 단지 싼 가격의 치킨을 팔아 고객을 더욱 끌어드리려는 수단으로 사용하겠지만 우리 점주들에게는 이 가격의 치킨과 경쟁하라는 것은 그냥 죽으라는 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기업 횡포 상생 아닌 살상”

결의대회에 참가한 한 가맹점주는 “이마트 피자로 동네피자집들 매출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며, 서민들이 생계를 위해 파는 치킨에까지 대기업들이 손을 대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 처사”라며 롯데마트를 향해 답답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치킨·오리외식산업협의회소속 가맹점주 및 업계종사자들은 금일 오후 2시 롯데마트 영등포점 앞에서 마트치킨 출시 중단을 요구하는 2차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 4일 노병용 사장을 위원장으로, 주요 임원과 실무팀장이 참여하는 ‘동반성장위원회’를 출범시켜 매월 1회 회의를 통해 협력업체 지원 실적을 점검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연 300억원 가량의 협력사를 위한 ‘롯데 동반성장 펀드’도 새롭게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협력사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지원방안을 모색해 동반성장을 위해 힘쓴다고도 선언했다.

결국 롯데마트는 중소기업 협력사와는 ‘상생’과 ‘동반자’라는 이름으로 ‘제 식구 챙기기’에만 혈안인 채 ‘소상공인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난을 한동안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