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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판 ‘환율전쟁’ 어떻게 진행될까?

환시장 긴장감 고조…“미국, 신흥국 주장 모두 타당한 탓”

류현중 기자 기자  2010.12.08 13: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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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원‧달러 환율이 북한발 리스크 및 달러화 약세 반전 등으로 원만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 900원대 진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원화 강세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특히 내년 환시장은 국제 공조 진행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예고되고 있는 ‘환율전쟁’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자.

글로벌 경제는 일단 최악의 국면은 벗어난 듯 보인다. 하지만 대다수 국가가 여전히 높은 실업률 등을 겪고 있어 2011년엔 환율전쟁(Currency War)을 바라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런 관점에서 근린궁핍화를 방어하기 위한 국가간 환율 절하 경쟁까지도 점쳐진다.

특히 회복이 충분치 않은 미국의 부동산 경기나 실업률, 유럽 일부 국가의 신용우려와 일본의 엔고 반발 등 환율에 영향을 주는 정책을 두고 국가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내년 역시 이러한 요인들이 환시장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에 전망이다.

최근 시장이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 동양종금증권 성재만 연구원은 “개별 국가의 주장이 모두 타당해 보이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미국 경기 회복이 곧 글로벌 경제에 유익할 것이라는 미국 측
   
경상수지 불균형, 루브르 합의 이후 완화. 자료는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
입장 역시 타당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소비자신용은 2개월 연속 증가 했음에도 가계 부문 부채 조정이 끝났다고 보기엔 성급하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IBK투자증권 윤창용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회전결제신용은 56억달러가 하락, 2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의 신용 바탕의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이르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신흥국은 미국의 유동성 확대가 우려스럽다. △달러 약세 △근린 궁핍화 △ 글로벌 인플레 △자산버블 등을 떠안은 탓이다.

신흥국이 통화 절상을 허용한다면 인플레 우려는 일정 부분 해소가 가능하나 자국 환율 절상을 방어하기 위한 노력이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어 특정 국가 홀로 통화절상을 허용하는 것이 수출 경쟁력과 관련해 부담요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신흥국은 미국의 경제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이라는 잠재적 부작용을 같이 짊어져야하는 상황이 우려스러운 것이다.

일본의 환율 방어 노력도 ‘환율전쟁’ 요인에 꼽힌다. 일본의 경우 G20 재무장관 회의와 정상회담에서 시장 결정적 환율에 대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엔고를 저지하기 위한 환시장 개입의사를 밝혔다. 달러와 유료화의 양적완화, 신용우려라는 약세 요인 탓이다.

◆거시정책 공조 없는 환율 조정 ‘무의미’

성 연구원은 국제 공조가 부재했을 시 거시 환경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거시적 정책 공조 없는 환율조정은 무의미하다는 것.

국제 공조 없이 갈등 양상이 지속되었을 경우 신흥국에 환율 방어에 따른 자산 버블 가능성을 비롯해 △선진국 통화 약세 기대와 달리 직접적 효과 반감 △무너진 달러화 신뢰에 대한 미국의 자본 이탈 및 금리 상승 등이 예상된다.

한국 또한 해외 자본 유입을 바탕으로 세 자리 숫자의 원ㆍ달러 환율이 기대 가능하다. 증시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경상흑자, 위안화를 위시한 아시아 통화 강세 및 경기 모멘텀을 바탕으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고유선 경제팀장은 내년 아시아 통화의 절상 압력 강화로 환율이 900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 성 연구원은 “국제 공조, 자본 유출입 규제 진행과 달러 약세 기대감 완화를 바탕으로 원화의 절상 수준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내년 원ㆍ달러 환율은 1050원 안팎 수준까지 완만한 속도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