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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기업 상생, ‘그저그런 쇼’에서 벗어날 때

전지현 기자 기자  2010.12.08 09: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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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연말이다. 이 시기, 거리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화려한 장식과 캐롤로 마음을 들뜨게 만들기도 하지만 추운 겨울은 소외된 이웃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때이기도 하다.

시기 때문일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관련 소식은 하루가 멀다 하고 봇물처럼 쏟아진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체적인 제도나 실천적 지침 마련 없이 또 하나의 연말 이벤트로 전락하기 일쑤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편의점 5개 업체 역시 협력사와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를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어찌 보면 남들이 하는 그럭저럭한 또 하나의 보여주기 행사였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협약식 현장에는 보광훼미리마트 백정기 대표이사를 비롯한 GS리테일 윤일중 부사장, 코리아세븐 과 바이더웨이 소진세 대표이사, 한국미니스톱 이상복 대표이사 등 각 사 대표들이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5개사 중소협력사 대표들 역시 각 30여명씩 한자리에 모여 동반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에 의견을 교류했다.

이날 협약식 연설을 통해 보광훼미리마트 백정기 대표이사는 “공정거래 자율 시스템을 통해 중소 협력사와 공정거래를 이뤄나갈 것”을 약속했고 GS리테일 윤일중 부사장은 “향후 갑과 을이란 관계를 없애고 상생을 통해 서로 성장하는 동반자가 되자”는 바램을 내비췄다.

아울러 이날 협약식에는 공정한 납품거래를 위해 ‘공동 판촉 및 할인 등의 행사’, ‘매입상품의 반품’ 등에 관한 사항 사전 합의 및 현금결제비율을 90~100%로 높이는 대금지급 조건 개선 등 구체적 제도를 마련키도 했다. 5개 편의점운영업체는 총 17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5개 편의점 대표들은 협약식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지키며 서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노력하며 상생을 위한 진정한 파트너로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자리였다.

“가까이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간담회 연설 속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의 말처럼 그들의 동행길은 갑과 을의 관계에서 벗어난 동반자의 관계를 구축키 위한 진정한 노력의 시도로 보였다.

   
 
진정성이란 꾸며지기 어렵다. 포장된 꾸며진 말과 행동은 시간이 지나면 인위적인 조미료를 첨가한 자극적인 음식의 맛처럼 이내 실증난다. 어려움 속에서 홀로 남겨졌을 때 진정한 마음이 전달되듯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마음은 말이 아닌 온몸으로 전해지는 진심에서 공감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대기업들도 인공적으로 첨가된 말이나 포장된 행동으로 단순히 추운겨울 남들이 하는 대로 나도 하고 보자는 반복적인 ‘그저그런 쇼’에서 벗어나 진정성이 느껴지는 구체적인 제도 마련에 나서 오직 이익 추구에만 연연하는 모습을 떨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