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맹자의 가르침에는 기업 CEO가 ‘내 것’으로 챙겨야 할 내용들이 많다. 경영마인드를 강조하기 위해 인용이 용이한 구절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맹자 가라사대 임금이 어질면 어질지 않음이 없고, 임금이 의로우면 의롭지 않음이 없다고 했다. 이는 자고로 임금이 어질고 의로운 행동을 하면 백성들은 이에 감동하거나 동화되기 마련이라는 가르침이다.
맹자는 또, 백성이 가장 귀중하고 사직이 그 다음이며 군주는 가볍다고 했다. 그리고 맹자는 군주가 신하를 자신의 손발과 같이 여기면 신하는 군주를 자신의 심장이나 배와 같이 여길 것이고, 신하를 개나 말과 같이 여기면 신하는 군주를 길 가는 사람과 같이 여길 것이라고 가르쳤다.
이 뿐만이 아니다. 맹자의 가르침에는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그래서 배워야 할 내용은 구구절절 이어진다. 동서고금을 막론한 이러한 가르침이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것은 기업의 경영자 또는 조직의 우두머리가 반드시 알아야할 덕목으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리라.
같은 맥락으로 최근 벌어진 SK가(家) 2세 최철원 전 M&M 대표의 일명 ‘매값 폭행’을 바라보고 있자니 옛 선인들의 가르침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은 더욱 깊어진다.
최 전 대표의 폭행 사건으로 세간이 떠들썩하다. 최 전 대표는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여섯째 동생인 최종관 전 SKC 고문의 아들로, SK그룹과 SK글로벌을 거쳐 물류회사 M&M 대표를 역임했다.
이러한 그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경찰청은 최 전 대표가 회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고용승계를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SK본사 앞에서 1인 시위 등을 한 피해자 유 모씨를 회사 사무실로 불러들여 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행하고,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상해를 가한 후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최 전 사장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찰청은 또 유 모씨를 폭행할 당시 함께 있었던 회사 직원 곽 모씨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게다가 이러한 과정에서 최 전 대표가 ‘맷값’ 2000만원을 회사 돈으로 지급한 의혹과 관련, 경찰은 횡령 혐의도 추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대표의 이번 폭행 사건에 옛 선인들의 가르침이 대단하게 여겨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국민 모두에게 평등권이 적용되는 현재, 계급 사회의 군주를 운운한다는 것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지 모르지만 이를 직급이 존재하는 기업이라는 조직에 적용한다면 최 전 대표의 행동은 한 나라가, 아니면 한 기업이 무너질 수 있는 핵심적인 원인이다.
최 대표의 그간의 행동을 단장취의(斷章取義) 한다면 그의 행동은 어질지 않았고, 의롭지도 않았으며, 본인이 가장 귀중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또, 최 대표는 임직원들을 자신의 손과 발 같이 여기지 않고, 개나 말과 같이 여기기도 했다. 기업의 임직원들은 CEO에 대해 감동하거나 동화되지 않았을 것이며, CEO를 길 가는 사람과 같이 여겼을 것은 당연하다.
맹자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결론은 불 보듯 뻔하다. 웃지 못 할 일이지만 맹자의 가르침을 최 대표는 그대로 답습하는 모양새가 돼버렸다. 이후 방송매체들은 최 대표의 또 다른 의혹을 집중 파헤쳤다.
해당 방송사는 최 전 대표가 눈 오는 날 교통 체증으로 지각한 직원들에게 ‘엎으려 뻗쳐’를 시키고 곡괭이나 삽자루로 폭행했다는 전 직원의 증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방송에서 또 다른 제보자는 한 중견 간부가 최 전 대표에게 골프채로 맞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특히, 최 대표는 가끔 사냥개를 끌고 여직원들을 위협한 적도 있다는 보도는 믿기 힘들 정도다. 당시 최 대표는 여직원에게 ‘요즘 불만이 많다며?’라며 사냥개의 줄을 풀고 ‘물어’라고 명령하며 위협했다는 내용도 이날 그대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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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 또는 한 기업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군주나 CEO의 자리는 중요하다. 중심이 흔들리면 모든 게 쉽게 흔들리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씁쓸하지만 이를 반영하듯 최 전 대표가 CEO의 자리에 있을 당시 기업 실적은 한 마디로 좋지 않았다.
이번 폭행 사건이 모든 기업에게 좇지 말아야 할 교훈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