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흔히 선물과 옵션으로만 알려져 있는 파생시장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분야이다. 파생상품이 변동성을 이용한 거래가 주를 이루다 보니 막연히 위험하다는 소문 때문에 투자자들의 시각이 상당히 왜곡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파생상품의 범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거래되고 있으며 헤지(hedge)기능은 자산을 보호하는 유용한 기능 중 하나이다.
현대에는 금융공학이라는 이름으로 IT기술과 결합된 복잡한 금융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우리가 자주 접하는 주가연계증권(ELS)도 파생상품의 한 분야이다. 상품, 원자재, 통화시장은 물론 채권, 주식시장에 이르기까지 파생상품의 종류는 다양하다.
때문에 파생 상품에 대한 지식과 이해 없이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시장을 움직이는 중요한 축을 빼먹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봐야 한다. 비록 투자에 직접 뛰어들지는 않더라도 그에 대한 지식은 투자 감각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파생상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제로섬(Zero-sum)게임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잃는 사람이 있어야 따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라고 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나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 파생상품은 내가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대방의 손실이 담보되어야 하는 양방향 구조이기 때문이다.
선물거래의 경우에는 서로 계약에 의해서 시장의 방향에 따라 잃는 사람과 따는 사람이 정해지므로 추세에 대한 색깔이 분명하고 거래회전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한 이익 구조가 승자독식(勝者獨食)이다 보니 아쉽게도 주식처럼 다양한 정보나 기법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면도 있다.
파생시장을 전쟁터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익을 얻기 위한 역정보가 난무하기도 하고 거래 방식은 베일에 가려져 있어서 혹여 한 방향으로 쏠림 현상이 나오면 그것을 먹잇감으로 여기는 반대 세력이 등장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세에 대한 뚝심과 냉정함을 잃지 않았을 경우에 시장이 돌려주는 보상은 그 어떤 것보다도 대단하다.
우리나라의 파생시장 규모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나 옵션시장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으며 규모면에서 전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현재는 정규거래 시장과 함께 야간 선물, 옵션시장이 운영 중이며 그 외에도 주식선물이나 통화선물, 해외선물까지도 그 영역이 전차 확대 되고 있다.
방향성과 변동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파생시장에서 전체적인 장세 판단과 베팅능력, 치밀한 전략은 성공을 이끄는 필수적인 요소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꿈틀대는 시장의 등에 올라타서 견뎌낼 수 있는 인내심과 심리적인 동요가 없는 냉철함이다.
요즘은 여러 교육매체를 통해서 파생상품에 대한 지식들이 전수되고 시장 인프라도 확대 되고 있으나 투자자의 마음자세까지 교육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모두가 위험하다고만 알고 있는 파생시장을 통해서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들이 떼돈을 벌었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국내외 투자자들도 겉으로는 파생상품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애쓰는 것 같아도 그들의 거래 이면에 파생거래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진실이기도 하다.
첨단 금융기법의 정수(精髓)라는 찬사와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악마의 상품이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는 파생상품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진실들을 바로잡고 자산 보호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유용한 상품으로 제자리를 찾길 바라는 마음이다.
※ 켐피스(kempis)는 켐피스의 경제이야기(http://blog.daum.net/kempis70) 운영자이다. 파생상품운용 딜러로 11년간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yahoo 금융 재테크, daum금융 재테크, 아이엠리치(http://www.imrich.co.kr) 등에 기고문과 전문가 칼럼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