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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부부 모텔서 자살 충격…지난해 한 언론 통해 자살시도 고백하기도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 본 분이라면 제 마음 이해할 것"

최서준 기자 기자  2010.10.08 12: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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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tn 캡쳐
[프라임경제] 행복전도사로 유명한 방송인 최윤희(63) 씨가 남편과 함께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우리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최윤희 씨 부부는 방송을 통해 평소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소식은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8일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일산의 한 모텔 지배인인 A씨가 전날 오전 투숙한 최윤희 씨와 남편 김모 씨(72)가 오후 늦게까지 방에서 나오지 않아 오후 8시 30분쯤 방에 들어가 두 사람이 숨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재 남편이 최윤희 씨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뒤따라 스스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망 경의를 조사 중이다. 경찰 측은 “남편이 먼저 최씨의 목을 졸라 자살을 도운 뒤, 뒤따라 남편은 욕실 문에 목을 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최윤희 씨가 폐와 심장쪽에 발생한 질환으로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발견된 유서는 편지지 1장 분량으로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자살 전 남긴 메시지가 자세히 담겨 있다.

이 유서에는 "2년 전부터 몸에서 경계경보가 와 많이 힘들었다. 특히 최근에 폐와 심장 쪽에 이상이 생겨 해남까지 가서 수면제를 먹고 혼자 떠나려고 했는데 남편이 찾아와 119에 신고하면서 그러지 못했다"며 "통증이 심해 견딜 수 없는 상황에서 남편이 혼자 떠내보낼 수 없다고 해 결국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다. 건강한 남편과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는 글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전해졌다.

유서에는 특히 "더 이상 링거를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 않다"며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제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본다"며 그간 병투병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힘들어했음을 적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완전 건강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 여행을 떠난다"며 남편에 대한 거듭된 미안함을 드러냄과 동시에, 팬들과 가족에 대한 죄송스런 마음을 남겼던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공개된 유서 내용에 누리꾼들은 “국민에게 웃음을 주더니 큰 병이 있는줄 몰랐다” “병에 고통스러워했지만 행복전도사로 활동했던 최씨에게 고개를 숙인다” “유서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다.” “아픈 부인과 이별하기 싫어했던 남편의 선택에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 등의 글을 통해 최씨 부부의 명복을 빌고 있다.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한 최윤희 씨는 KBS ‘명사 특강’, SBS ‘행복특강’ 등 TV강의를 통해 행복전도사로 알려졌다.

최 씨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행복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또한 희망과 행복을 주제로 약 2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그는 전업주부에서 38살에 유명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입사하는 등 이색적인 이력으로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건강 악화로 방송활동을 중단했으며 지난해에는 모 언론을 통해 자살을 시도한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