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일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구 부회장의 이번 부임은 LG전자에 있어 여러모로 상징성이 크다. 정기인사 기간이 아닌 상황에서 CEO의 파격 교체가 가장 눈에 띈다. 현재 LG전자의 위기의식 수준이 높고 이에 따른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른 휴대폰 사업의 발 빠른 변화가 우선적으로 예상된다. 공격경영과 스피드경영을 대표하며 ‘전자통’으로 불리는 구 부회장이기에 어느 때보다 기대감도 큰 상황. 이는 “우리 손으로 LG전자의 명예를 되찾자”고 역설한 구 부회장의 취임사에 고스란히 배어있기도 하다.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에 부임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전임 남용 부회장의 자진 사퇴 이유인 실적부진이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상황에 울림을 더하고 있다.
공격경영과 스피드경영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구 부회장의 경영스타일도 이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전임 남 부회장이 글로벌화 및 마케팅 강화 등의 업적은 높이 평가되고 있지만, 급변하는 업황에 실패 후 장기적 전략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 못했다는 지적도 구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에 힘을 보탤 기세다.
◆“시장 주도권 되찾자”
구 부회장은 지난 1일 취임사에서 “지금 우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으며, 특히 휴대폰 사업에서 LG의 위상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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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구본준 대표이사 부회장 | ||
구 부회장은 이어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 게 자신을 비롯한 LG전자 임직원 모두에게 시급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 가장 시급하다. 바꿔 말하면 LG전자에 있어 휴대폰 사업에 대한 변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는 향후 휴대폰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으로, 경쟁사에 비해 제품 경쟁력이 1년 정도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에 대한 극복 여부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구 부회장도 취임사에서 “시장 판도를 바꾸는 혁신적 제품을 남보다 먼저 시장에 내놔야한다”고 강조한 것도 휴대폰을 비롯한 스마트TV와 3D TV 등 전략 제품에 대한 집중과 미래 먹거리 사업인 헬스케어, 태양광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예상을 가능케 한다.
◆전문가의 발 빠른 추진력 기대
변화된 LG전자를 예상할 수 있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전임, 신임 CEO의 경영스타일에 대한 차이다. 전략형 CEO로 정평난 전임 남 부회장과는 달리, 신임 구 부회장은 공격경영과 스피드 경영으로 잘 알려진 CEO다.
게다가 약 25년 전자비즈니스에 몸을 담아온 ‘전자통’인 구 부회장의 경력도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
구 부회장은 지난 1982년 미국 AT&T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 이후 1987년부터 1995년까지 9년간 LG전자에서 근무했다.
이러한 구 부회장은 1989년 LG전자 IT기기 사업담당 이사를 맡으면서 경영자로서의 첫발을 내딛었으며, LG화학 세계화 추진담당 전무를 거쳐 1998년에는 LG반도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해 말에는 반도체 빅딜로 반도체사업의 유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시 LG전자와 LG반도체가 각각 영위하고 있던 TFT-LCD 사업을 따로 분리해 별도의 LCD 전문회사인 LG LCD의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1999년에는 네덜란드 필립스사로부터 당시 사상최대 규모인 16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를 설립, 대표이사를 직접 맡았다.
2000년부터 구 부회장은 과감한 투자로 출범 4년만인 2003년 전 세계 TFT-LCD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현재 LG의 디스플레이 사업이 세계 일등으로 도약하는 성공 토대를 마련했다.
구 부회장의 적극적인 리더십은 지난 2006년 준공한 세계 최대 규모의 파주 LCD 클러스터 구축 때에도 잘 묻어난다.
구 부회장의 진두지휘와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135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파주 LCD 클러스터, 그 가운데에서도 50만평 규모에 월 생산능력 4만5000장의 7세대 LCD 패널공장은 2004년 3월 착공해 2006년 4월 준공,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완성됐다.
특히, 휴전선 접경지역이 불과 10km 남짓 떨어진 곳에 5조3000억원이라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세계 LCD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의 안보 리스크를 해소하고 국가신인도를 제고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턴어라운드 역할 주목
이러한 구 부회장의 추진력은 LG상사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 부회장은 지난 2007년 LG상사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에는 변화에 가장 능동적이고 미래지향적 가치를 지닌 자산은 다름 아닌 ‘사람’임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이 권장되는 문화 속에서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창의와 자율이 숨 쉬는 조직문화 구축하며 승승장구 했다.
이러한 구 회장은 직원들에 대한 애정 또한 각별하다. 일례로 구 부회장은 임원들 상가를 찾을 때면 한두 시간 이상 빈소에 앉아 소주를 마시며 상주를 위로한다.
LG상사 대표 시절 한 계열사 임원의 상가에 들렀다가 빈소가 한산한 것을 보고, 구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사람을 모으고 자신도 함께 밤을 지새운 일화는 아직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강한 카리스마와 세심한 배려를 동시에 겸비해 주변에 구 부회장을 따르는 사람이 많다는 게 주변인들의 평가다.
LG전자에 있어 대대적인 조직 및 전략 정비를 하기에 올 한 해 시간은 길기도, 짧기도 한 양날의 칼에 비유되곤 한다. 강한 카리스마와 세심한 배려의 구 부회장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어떠한 역할을 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