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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경영정상화…더 어려워졌다

예전 같지 않은 채권단…신규자금지원·손실부담 꺼려

김관식 기자 기자  2010.10.07 1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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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6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으로 선정된 건설사와 채권단간의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서(MOU)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6월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건설사들은 현재 MOU를 체결했거나, 체결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택시장 경기침체가 더욱 악화되면서 일부 건설사 채권단이 신규자금지원이나 향후 발생하게될 손실부담을 미루고 있어 MOU체결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기존 및 신규 추진사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작년 같은 경우 MOU체결이 대부분 3개월 안에 이뤄졌지만 올해는 3개월을 넘기고 있다”며 “주택시장 침체로 지난해 워크아웃 들어간 회사들도 정상화가 늦어지자 채권단이 자금지원을 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막바지 MOU체결, 조기졸업 ‘다짐’

벽산건설은 지난 6월 워크아웃을 판정받은 이후 3개월간 실사 기간을 거쳐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을 체결했다. 채권단은 벽산건설의 기존채무를 2013년 말까지 상환유예하고 신규자금 1200억원을 지원했다.

이 회사는 자구 계획안으로 전북 전주백화점과 대전 플라자빌딩 등의 보유 자산과 부산 온천동, 광주 운암동 사업장 미분양 매각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건설도 회계법인의 실사결과를 토대로 기존 채무에 대해 2014년 말 까지 상환을 유예하고 신규자금 1450억원, 신규보증 433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밖에도 기존채권 500억원을 출자 전환키로 하고 추가 신규보증이 필요한 경우 적극 지원키로 하는 등의 워크아웃 플랜을 통과시켰다.

채권은행간의 이견으로 MOU체결이 다소 지연됐던 성우종합건설도 채권단의 실사를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계획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성우종합건설은 기존 지원 자금 550억원외 312억원이 추가로 지원된다.

특히 모기업 현대시멘트 대여금 1858억원을 출자 전환키로 하면서 성우종합건설의 부채비율도 낮아졌다. 성우종합건설 관계자는 “자구 계획안에 따라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건설은 채무재조정 등의 워크아웃 플랜과 신규자금 지원 안건이 2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 표결에 부쳐져 법정 요건인 75% 이상 동의를 받았다.

채권단은 중앙건설에 운영자금 293억원을 대출하고 지급보증 한도를 54억억 가량 증액키로 했다. 또 지방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장에 870억원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중앙건설은 1조371억원에 이르는 채무상환이 2013년까지 유예되며 담보채권은 3%, 무담보 채권은 1%의 이율이 각각 적용된다.

◆채권단 이견…건설사 영업 피해 ‘우려’

한편 MOU체결을 앞두고 채권은행과 신규자금 분담비율 등에 차질을 빚고 있는 건설사도 발생하고 있다. 남광토건은 채권단과 신규자금 분담비율 놓고 이견을 보이며 MOU체결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광토건에 따르면 지난달 회계법인 실사 결과 신규자금 지원과 재무구조 개선을 거치면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채권단에서 1728억원의 신규자금 분담안을 놓고 이견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문제는 채권단 비율의 40%를 차지하는 두 기관의 자금지원 참여 여부다. 신규자금 지연이 늦춰지면 해외사업 이행 등 남광토건의 영업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2007~2008년대의 워크아웃 건설사들과 지금의 채권단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예전에는 채권단과 MOU체결을 상대적으로 쉽게 진행한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처럼 주택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는 채권은행에서 신규자금지원이나 고통분담 등을 결정하기가 예전처럼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