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실업률이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란 말이 취업 준비생들에게 잔혹한 현실로 다가왔다. 좁은 관문을 뚫고 어렵게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새내기들이라면 친구들에게 '취업 턱'을 내기 전, 재테크의 첫 단추를 어떻게 끼워야 할지부터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각자 재테크 방법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지는 자산규모의 ‘갭’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남들이 차를 구입할 시점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결혼자금이 없어 결혼 시기를 늦추는 일, 또 남들이 집을 구입할 때 여전히 월세방을 전전하는 일 등은 누구나 상상조차 하기 싫다. 이 같은 끔찍한 상황에 맞닥뜨리지 않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재무관리 계획을 세워 자산 불리기 작전에 돌입해야 한다.
대학졸업 후 2년 만에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홍길동씨는 열심히 돈을 모아 결혼자금을 비롯해 내집 마련의 부푼 꿈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돈 모으는 일이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세금 떼고 각종 연금에 건강보험을 제외하면 한 달에 200만원도 채 안 되는 월급이 손에 들어온다.
여기에 교통비며 통신비, 친구들과의 술자리, 이성과의 데이트, 또 사고 싶은 옷이나 신발 등의 생필품 등을 사고 나면 저축은커녕 오히려 카드 값 메우기에 급급해 다음 월급날만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벌써 입사 2년차인 홍씨는 그동안의 씀씀이를 과감하게 버리고 철저한 재무계획을 세워 결혼자금 만들기에 돌입하기로 결심했다.
◆고정지출부터 정확히 파악
처음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되면 난생 처음으로 많은 금액을 손에 거머쥔 만큼 여러 가지 유혹들에 부딪힌다. 하지만 이런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여기저기 물 쓰듯 돈을 쓰면 홍씨의 전철을 밟기 십상이다.
이제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라면 첫 월급이 들어오는 순간, 우선 나의 고정 지출부터 정확하게 파악해보자.
교통비며 식비, 통신비 등 매달 꼭 필요한 지출이 어느 정도인지 계산해본 후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나머지 금액은 전부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것이 자산불리기의 첫 째 조건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3개월치 생활비는 꾸준한 투자의 안전판을 위해 유동성 자금으로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것. 허리띠를 졸라 매 거창한 재무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시, 여윳돈이 없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애써 모은 적금 등을 해약해야 하는 일도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TNV어드바이져 백정선 대표는 저축금액을 최대한 늘이고 저축과 투자는 50 대 50 비율로 하라고 강조했다. 또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사용을 권유했다. 체크카드 사용은 후불제인 신용카드보다 생활비를 통제할 수 있는 의지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젊은 시기에는 지출을 통제하고, 인생이벤트에 맞도록 통장을 분리해 순자산금액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년 늘어나는 자산을 확인하기 위해 상호저축은행 1년짜리 정기적금 등에 가입하고, 투자수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일부 자금은 투자 상품에 넣되 우선적으로 적립식펀드를 고려하라”고 당부했다.
◆목적자금에 맞는 금융상품 찾기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목적자금을 먼저 계획해야 이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통상 우리나라는 남성은 주택자금, 여성은 결혼자금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자산불리기의 목표가 확실하게 정해졌다면 금액과 기간을 정해보자. ‘3년 후의 결혼을 대비해 최소 3000만~5000만원을 모아야 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다.
예컨대, 홍씨의 경우 급여 200만원에서 고정 지출을 빼고, 월 140만원씩 꼬박꼬박 3년간(금리 5~6%) 저축만 해도 그 액수는 약 5400만원이 된다.
이렇게 구체적인 목표를 정했으면 목적자금에 알맞은 상품을 찾아 나서면 된다.
먼저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급여계좌 개설부터 하자. 주거래은행에 급여계좌를 개설하면 예금금리를 올려주고 대출받을 때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증권사의 CMA를 급여계좌로 개설하면 하루만 맡겨도 연 2%대의 금리를 받을 수 있고, 이 계좌를 통해 신용카드 대금이나 공과금 납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2년 내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상품으로는 안정성을 우선시 하는 은행의 복리적금이나 금융권 적금 등이 적합하다. 거의 모든 은행의 예금이나 적금이 단리상품이지만 최근 복리상품이 다채롭게 출시되고 있고, 상호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신협 등 제 2금융권 상품은 금리가 은행보다 1~2%포인트 이상이나 높다.
또 3년 이상 정기적인 저축으로 목돈 마련의 계획을 갖고 있다면 적립식펀드도 생각해 볼만 하다. 적립식펀드는 매달 적금을 가입하듯 5만원 이상 정기적으로 주식을 사는 상품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엔 동일한 금액으로 주식을 더 많이 매입해 평균매입 단가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적립식펀드는 주식형 외에 매달 금에 투자하는 금적립식통장이나 원자재펀드도 있다.
내집 마련이 목표라면 청약상품 가입은 필수다. 2007년부터 주택청약제도가 추첨에서 청약가점제로 바뀌어 하루라도 빨리 청약상품에 가입해야 1점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4월까지는 세대주 여부에 따라 가입할 청약상품이 나뉘어졌지만 지금은 매달 2만원 이상이면 누구나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매달 10만원까지 넣는 게 좋다. 2년 이상 가입하면 1순위에 속하지만 1순위 중에서도 가입액이 많을수록 순위가 앞서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지금은 신용불량자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20~30대 중 신용관리대상자가 상당히 많다”며 “재테크를 잘 해서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용관리 잘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