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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파스퇴르 인수…업계 ‘겉으론 덤덤’

“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신경쓰이겠지만…”

조민경 기자 기자  2010.10.05 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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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롯데삼강이 5일 파스퇴르유업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유업계가 한때 긴장했다. 롯데의 탄탄한 유통망과 자금력이 기존 유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업계는 롯데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유제품 시장은 약 3조4000억원 규모. 유제품 외 다양한 기호식품이 생산되면서 유제품 생산량은 그대로이나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유제품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경쟁자, 그것도 파워를 가진 업체가 나타난다는 소식은 달갑지 않을 만하다. 

롯데삼강이 5일 인수키로 공시한 파스퇴르유업은 1987년 창립해 저온살균공법으로 우유를 생산해왔다. 앞서 지난 2004년 한국야쿠르트가 부채 300억원과 지분 275억원 등 총 580억원에 인수했지만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매물로 나왔다.

그런 후, 롯데삼강이 파스퇴르를 인수하고 유가공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식품업계 거물급 롯데삼강이 파스퇴르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유업계는 불안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인수건 만으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롯데 유통망은 업계에 위협

국내 우유 시장 점유율 1위인 서울우유는 파스퇴르유업이 생산하고 있는 저온살균우유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별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파스퇴르유업은 시중의 대부분인 고온살균우유와 달리 저온살균우유다”며 “저온살균우유 시장은 5% 정도로 추정되고 현재 파스퇴르유업의 설비 자체가 저온살균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파스퇴르유업의 저온살균우유]
이 관계자는 이어 “저온살균우유는 생산에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리고 대량생산에 적합하지 않다”며 “롯데가 그룹차원에서 공장 준공, 신규 투자 등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에는 유업계에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또한 현재로서는 큰 위협은 느끼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유업계 영업은 대형매장, 대리점 조직이 중요하다”며 “롯데삼강이 대리점보다는 대형매장 위주로 유통을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롯데와 파스퇴르 모두 대리점 조직이 있으나 아직 크지 않은 상태다”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은 롯데의 탄탄한 유통망에 걱정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롯데의 탄탄한 유통망과 자금력, 공격적인 투자 전략이 걱정된다”며 “기존 파스퇴르유업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클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업계 전체로 봤을 때 레드오션인 유제품 시장에서 경쟁자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고 설명했다.

우유사업이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 빙그레는 전혀 걱정을 하고 있지 않다.

빙그레 관계자는 “우유가 전체 매출의 10% 안팎이다”며 “빙그레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봐 논의되고 있는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2007년 4월 푸르밀(과거 롯데우유)을 분리한 뒤 3년 5개월 만에 우유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