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청장 경선, 컷오프 탈락자 포함
[프라임경제] 민주당의 광주 서구청장 재선거 후보 경선에서 원칙과 기준없는 오락가락 행보가 공당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이하 공심위)는 지난 24일 14명의 광주 서구청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1차 컷오프를 실시해 김선옥 전 광주시의원, 박혜자 호남대 교수, 송갑석 전 전대협의장 등 3명을 본선 대상자로 확정했다.
탈락후보 11명은 공심위의 심사에서 당기여도와 가산점 등이 형평에 맞지 않는다며 재심 청구를 했다. 민주당 공심위는 지난 27일 모임을 갖고, 컷오프 탈락자들이 제기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컷오프 탈락자 슬그머니 포함
하지만 공심위의 이같은 결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조용진 전 광주시기획조정실장을 본선 후보로 포함시켰다.
공심위의 재심의에게 기각된 사건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뒤집은 것. 민주당의 입장에선 재심을 청구한 탈락 후보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무소속 연대 바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비대위는 이날 공심위 면접심사 결과 여성.청년 가산점이 적용되지 않았다면 컷오프를 통과했을 조 예비후보를 추가로 본선 대상 후보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주당은 당헌.당규상에 1차 컷오프 후보를 3배수 또는 4배수로 좁혀야 한다는 조항이 없어 전략적 판단과 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공심위 결정 3일만에 원칙과 기준을 바꾸는 공당의 허술한 의사결정과정(?)이 민주당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취재중 만난 한 민주당 당원은 “그래서 민주당이 안되는 것이다.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것 같아 한숨만 나온다”고 비토했다.
-이중 가산점 논란
컷오프에 이어 국민참여경선으로 치러지는 최종 후보결정과정에서도 여성 후보자에게 여론조사 20%의 가산점을 주는 것도 불공정 경선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 공심위는 1차 컷오프에서 당헌 제32조 규정(여성, 청년, 장애인, 사무직당직자 및 당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에 대해 심사결과의 100분의 10이상 100분의 20이하의 범위에서 가산한다)을 들어 가산점을 적용했다.
이 조항에 따라 공심위는 김선옥.박혜자 예비후보에게 15%, 송갑석 후보에게 10%의 가선점을 각각 적용했다. 국민참여경선으로 치러지는 본선 여론조사에서도 이처럼 여성후보들에게 20%의 가산점이 적용될 예정이다.
만일 여성 후보가 30%를 득표할 경우 0.2를 곱해 36%가 되는 것. 1차에서 혜택받은 후보에 대해 또다시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셈이어서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또 정치 초년생의 정계 진출을 돕기 위해 상위 직급(구의원-시의원, 시의원-구청장)에 도전할 경우 여성 후보자에게 주어지는 가산점 조항도 일반인들의 상식을 저버리고 있다.
김선옥 예비후보의 경우 민주당 전략공천으로 지난 6.2선거에 서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당시 경선에서 김 예비후보는 가산점 수혜 대상이었다. 하지만 전략공천의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사실상 가산점 이상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이런 김 예비후보에게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가산점을 적용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행 당헌.당규상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직위를 수행하다 낙마했을 경우, 가산점 적용을 할 수 없지만, 이 경우처럼 후보로 나섰기 때문에 공심위의 결정에 따라 가산점을 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송갑석 예비후보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 20% 가산점의 장벽이 앞을 막고 있지만 본선 경쟁력으로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김재균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광주 북을)은 28일 "10.27 광주서구청장 재선거 후보공천을 위한 여론조사에 여성가산점 20%를 부여하는 것은 너무 많다"면서 “특히 이중혜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중앙당 공심위에 건의,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식 예비후보를 비롯한 10명의 탈락 후보들은 28일 성명을 내고 “당 지도부는 경선과정의 문제점을 미봉책으로 무마하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은 오만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광주시민과 서구민의 절대적인 저항을 불러 올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은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TV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내달 1일 공천자를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