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지푸라기라도 잡는 투자자의 심정일까. 수차례 불성실공시와 미국에서 날아든 약 116억원대의 손해배상소송 뉴스, 감사의견 거절 등 각종 대형 악재 이후 히스토스템의 주가가 이상 반응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히스토스템은 경미한 벌점을 오히려 호재 삼아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히스토스템은 16일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 지연 공시로 벌점 0.5점이 부과돼 최근 2년간 벌점 누계 13.5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공시가 있은 후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내 15일 종가인 820원 대비 약 20% 상승, 27일 980원에 마감했다.
벌점을 받으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최근 히스토스템은 이런 상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현행 벌점 부과 기준을 살펴보면 코스닥기업의 2년 누적 벌점이 15점에 달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된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2년간 벌점이 15점 추가되면 상장폐지를 위한 실질심사에 들어가는 수순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히스토스템의 종목토론방에선 관리종목지정이 당연시됐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0.5점의 낮은 벌점을 받아 당장은 관리종목 지정을 면한 것이 많은 악재를 겪어 온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0.5점 역시 경미하다고는 하나 벌점이고, 이미 누적된 13.5점 역시 여타 기업에서 찾기 힘든 높은 벌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이 반기보고서 미제출 건으로 인한 사안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볼 때 향후 ‘언제라도’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0.5점도 벌점인데 벌점을 놓고 호재라 하기는 무리”라며 점수의 경미함이 아니라 벌점 의미 자체를 중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 경영진의 적극적인 소명 덕분에 경미한 벌점을 받았다는 투자자들 사이의 시나리오도 타당치 않아 보인다. 히스토스템이 불성실공시법인 심의위원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고 위원회에 출석하기도 했으나 이는 일련의 절차일 뿐이라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해명 당시 히스토스템 측이 기업 상황이 힘들다고 말을 꺼내면서 이미 2년이 지난 사안이고 전 경영진으로 인해 발생한 건이라고 설명했다는 것인데, 이 정도 해당 기업의 소명으로 벌점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는 어렵고 위원회에서 공시 위반의 동기, 중요성 측면을 총체적으로 감안해 점수를 부과한 것으로 보는 게 오히려 전체적인 진실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히스토스템이 한때 코스닥 내 우량주로 통했던 네오세미테크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작은 소식 하나에 출렁이는 비정상적 가격변동으로 볼 때, 우회상장주의 폭탄 돌리기 종착역을 향한 질주로 볼 수 있다는 시나리오인 셈이다. 이 같은 전망이 기우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