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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게보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식약청 두루뭉술 태도도 빈축…‘국정감사 도마 위’ 예상

조민경 기자 기자  2010.09.27 17: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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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성분의 안전성 논란 이후, 삼진제약(게보린)이 ‘끝까지 버티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다른 행보를 보인 종근당(펜잘)이 비교 대상이 됐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는 지난 2008년 10월,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이 소화관 내 출혈, 혼수, 급성 간부전 등 부작용으로 이미 미국, 캐나다 등에서 사용이 금지됐다며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

건약이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을 당시 국내제약사 중 삼진제약의 게보린과 종근당의 펜잘, 바이엘헬스케어의 사리돈이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주성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식약청이 안전성 논란을 검토하는 사이, 종근당은 문제 제기 후 2개월만인 12월,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을 뺀 펜잘큐를 출시하고 기존 제품에 대해 리콜을 시행했다. 식약청에서 해당 성분의 위해성을 입증하지 않은 상황에서 종근당은 발 빠른 대처로 이미지 개선과 이전 대비 5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한 마디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하지만 종근당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두통약’이라고 자부하는 삼진제약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식약청은 지난 2009년 1월 19일,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사용에 대한 최종 판단을 유보한 후, 3월 2일 장기연용 및 15세 미만 투여 금지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보건복지부가 15세 이하 어린이 복용 금지 결정을 내리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다.

정부와 관계부처의 안일한 태도 또한 삼진제약이 빠져나갈 빌미를 제공해 준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이후 삼진제약은 정부의 덕택에 잘 빠져나오나 싶더니, 지난 7월 청소년들 사이에서 ‘조퇴약’으로 유행하면서 다시 부작용 논란이 불거졌다.

   
[삼진제약의 '게보린']
이에 삼진제약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오·남용의 문제다”며 “복용법을 따랐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고,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복용법을 따랐을 때는 문제가 안 되지만,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다’고 주장하는 자체도 어불성설이다.

식약청 또한 이미 15세 이하 어린이의 복용 금지 조치를 내렸으므로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하고 있다.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은 소염, 해열작용이 있는 성분으로 이미 대체 성분들이 나와 있는 상태다. WHO(세계보건기구)도 다른 대체 성분들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꿋꿋이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을 사용하고 있는 삼진제약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제약업계의 중론.

업계 관계자는 “다른 대체 성분이 있는데 굳이 문제시 되고 있는 성분을 고집하는 삼진제약의 행동에 의구심까지 든다”고 말했다.

한편, 삼진제약의 이 같은 태도는 오는 10월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