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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일대로 꼬인 주택시장…진짜 문제는?

분양업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VS 수요자 “급할 게 없다”

김관식 기자 기자  2010.09.27 10: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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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추석연휴로 잠잠했던 부동산 시장이 연휴 이후 어떤 분위기로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8월 29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거래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것. 그러나 최장 9일 추석 연휴가 지난 현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활성화 보다는 여전히 관망세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연내 알짜아파트 분양과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미분양 아파트, 보금자리주택 등이 대거 이어질 예정에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시기가 급할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8․29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한 달 가량이 지난 현재 주택업계는 가을 성수기를 틈타 미분양, 신규 분양 등 분양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상과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개발 사업 좌초 등 매수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향후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뤘던 분양물량 10~11월 ‘봇물’

정부가 당초 기대보다 파격적인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한 분위기다. 이번 대책의 초점이 주택거래시장 활성화에 맞춰지면서 분양아파트 양도세 감면 혜택 부활,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분양 관련 규제완화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입지여건이 우수하고 값이 싼 공공아파트에 수요자가 몰리고 고액의 강남권 후분양아파트도 몇 억씩 프리미엄이 붙고 있어 분양에 관련된 추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는 더욱 어려운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택업계도 분양을 하루 빨리 앞당기는 분위기다. 상반기 잇따른 악재와 여름 비수기 등으로 미뤄진 분양날짜로 인해 PF이자를 부담하는 것보다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연내 보금자리물량을 제외한 10월 분양물량은 올해 최대치인 3만1000여가구에 이른다. 이중 판교, 강남권 재건축, 계약 후 전매가능한 분양아파트가 먼저 선보일 예정이며, 연말에는 강남권 보금자리주택도 본청약이 진행된다.

여기에 10월 분양을 앞둔 주택건설사는 추석 연휴에도 불구, 사전 수요자 모집을 위해 사업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준비에 돌입했다. 신규분양아파트보다 불리한 미분양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 수도권 택지지구에 미분양 사업장을 보유한 일부 건설사들도 공동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이번 기회에 홍보와 판촉을 강화해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금리인상·PF사업 좌초 악재 대비해야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2.25%)에서 동결했지만 국내외적인 경기지표를 분석해 볼 때 추석 이후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에게 금리인상은 실질적으로 내야하는 이자부담도 크게 작용하지만, 그보다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매수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업 전망이 불확실한 대형개발사업 좌초 위기도 주택시장의 분위기에 악영향으로 꼽히는 요인이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용산, 상암, 광교 등을 비롯한 수도권 대규모  PF사업이 좌초위기를 맞을 경우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지급보증을 서지 않으면서 PF사업에 손을 뗄 경우 그 동안 집값 상승의 원동력이 됐던 만큼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자, 선택 폭 넓어져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수요자들은 내 집 마련에 대해 다급함보다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전망이다. 연말까지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을 비롯해 가격과 입지, 제품력 면에서 우수한 단지의 분양이 대거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내 집 마련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은 집값상승에 대한 확신과 충분한 자금력이 준비된 후 주택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분양물량 홍수와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무턱대고 청약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며 “아직 집값이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고 연말까지 알짜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실 거주 위주로 자신의 자금 여건과 청약자격에 맞는 단지를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주택시장이 바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올 4분기에 주택매수시기를 저울질 하는 게 나아 보인다”며 “우리나라 주택시장특성상 전세비율 이하로 주택가격이 내려가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