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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과 경제

프라임경제 기자  2010.09.24 07: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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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그리스 위기로 1277원까지 갔던 환율이 주가상승세와 외국인의 주식매수로 인해 이제는 1160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환율이 경제의 각 섹터(sector)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환율의 변동에 따라 수혜업종과 피해업종이 생기기도하며 수입물가의 가격변동을 주도하기도 하고 자본시장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환율은 국가 간의 화폐교환 비율을 의미하지만 그 안에는 여러 가지 경제여건들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국가의 경상수지 규모와, 부채규모, 자본 유출입 정도 등을 통해서 향후의 경기 전망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환율이다.

   
[사진=우리나라의 대외채무현황 출처: 한국은행]
   
[사진=생활물가지수 출처: 한국은행]
   
[사진=경기선행지수 출처: 한국은행]
   
[사진=경상수지 추이 출처: 한국은행]

위의 네 가지 그림은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다.

부채는 늘고 물가는 오르며 경기지수는 내리막임에도 경상수지는 여전히 고공 행진중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가 주는 혜택이 경제 전반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지 못했음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경제운용 정책이 다소 편협한 방향으로 흘러간 것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한 지표들이다.

정부의 고환율 정책이 기업의 이익을 증가시키기는 했지만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국가 부채가 늘어나고 수입 물가를 자극해서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최근 환율의 하락으로 이러한 걱정을 잠시 덜긴 했지만 이상기후로 인한 물가 불안이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사진=최근의 원달러 환율추이 출처: 한국은행]

미국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이고 유럽 경제 또한 재정위기로 인한 상처가 여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으며 중국 경제도 과열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더블딥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경제도 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여전히 내수회복의 길이 멀고 험난하다. 최근 들어 외국인의 주식매수와 증시의 호조로 인해 환율이 하락세로 가닥을 잡았으나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대해서 확실한 답을 내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론적으로 보면 한 국가의 경제가 하강(Deep)하면 그 나라의 환율은 평가절하 되는 것이 마땅함에도 달러나 엔화는 반대의 현상을 겪는다. 이는 기축통화가 가지는 위력 때문이며 그 기준에는 달러화가 있다.

그들의 경기 둔화 우려에 우리가 휘둘려야 하는 현실이 다소 억울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통화 정책이 해외 경제의 더블딥 충격을 흡수하기에 충분한 수준까지 올라설 수 있도록 외환의 탄력적인 운용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환율상승=수출호재라는 1차원적인 시각만으로 복잡한 연결고리에 따라 움직이는 외환 시장을 이해하기란 어렵다. 그만큼 시장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입체적이며 재테크의 기술도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시대로 접어든 만큼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 켐피스(kempis)는 켐피스의 경제이야기(http://blog.daum.net) 운영자이다. 파생상품운용 딜러로 11년간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yahoo 금융 재테크, daum금융 재테크, 아이엠리치(http://www.imrich.co.kr) 등에 기고문과 전문가 칼럼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