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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 커피전문점 CEO의 두 얼굴

박지영 기자 기자  2010.09.17 17: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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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홀연 단신 미국으로 건너가 해외 유명 커피전문점 영업 독점권을 따온 기업인 A씨의 ‘두 얼굴’ 인생이 최근 재계 화두로 떠올랐다. 부인 폭행사건 혐의 때문이다.

십수년간 해외무역업에 종사해온 A씨가 커피와 연을 맺게 된 건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였다. 유학시절 알게 된 친구가 알고 보니 해외 유명 커피브랜드 B를 소유한 최대주주였던 데다 이 회사를 이끄는 최고경영자 또한 해외무역일로 알게 된 지인이었던 것.

B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A씨는 2000년 한국지사를 설립했고 이듬해에 서울 청담동에 120평 남짓한 B 브랜드의 커피전문점을 열었다. 이후 이 브랜드 커피점은 부드러운 맛과 아늑한 인테리어로 젊은 여성소비자들 사이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커피점의 성장은 눈부셨다. 수백개 점포를 자랑하며 승승장구했다.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엔 1000억원이 넘었다.

이렇듯 A씨는 회사 경영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가정 경영’은 그리 좋지 못했던 모양이다. 

A씨의 야누스적 모습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지난 15일. 부인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조사를 받으면서부터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 등에 따르면, 여느 때처럼 거나하게 취한 A씨는 부인과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손찌검까지 했다. 심지어 A씨는 넘어진 부인을 발로 밟아 무릎뼈를 부러뜨려 전치 10주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특히 A씨는 약 20여년 결혼생활 동안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부인이 경찰에 A씨를 상해와 살인미수 혐의까지 적용해 처벌해 달라고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는 경찰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외 유명 커피전문점 브랜드를 국내에 안착시킨 성공 CEO의 가정폭행은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커피전문점 사장의 ‘사생활’과 그 가게의 ‘커피맛’은 어떠한 직접적 연관도 없지만, 이 브랜드 커피점을 유난히 좋아했던 기자는 이제 그 커피점의 커피 맛을 예전처럼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커피를, 맛 뿐 아니라 ‘이미지’로 마시는 트렌드를 기자도 인정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