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LG전자 사령탑 교체, 예정된 수순이었나?

경영실적 악화, 자질론 대두…‘성과주의’ 원칙 확인

나원재 기자 기자  2010.09.17 12:54:0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LG전자 남용 부회장이 17일 이사회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새로운 사령탑에는 LG상사 구본준 부회장이 대신할 예정이다. 그동안 소문으로 무성했던 사령탑 교체가 현실로 드러났다.

   
▲ LG전자 남용 부회장
남 부회장의 자진 사퇴 배경에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이 컸다.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의 인사원칙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남 부회장의 이번 자진 사퇴는 갑작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해진 수순을 밟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적부진으로 사령탑이 교체될 것이라는 얘기는 관련 업계 및 재계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회자가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2분기 ‘어닝쇼크’ 기업 후퇴

실제 LG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이 2분기 ‘어닝쇼크’로 이어졌다. 이는 휴대전화와 TV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이 치열한 가운데 나타난 것으로, 기업의 후퇴를 반증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의 실적부진은 휴대폰과 TV 사업의 영향이 가장 컸다.

휴대전화의 경우, 지난 2분기 매출액 3조3727억원, 영업적자 1196억원을 기록했다. 휴대전화 사업이 부진한 이유는 스마트폰 대응이 시장에서 주목을 끌지 못한 데다 연구개발에 따른 비용 증가와 판매가 하락 등의 영향이 컸다.

2분기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늘었지만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수익성 악화를 보여준 셈이 되기도 했다.

TV사업 또한 경쟁심화로 인한 판가하락과 유로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3D TV도 마케팅 전략에서 삼성전자에 밀린다는 평가와 함께 유로화 가치하락과 LED TV 가격경쟁 격화, 부품 품귀 현상에 따른 단가 상승이 이유다.

이 밖에도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도 원화절상과 원재료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기도 했다.

◆경쟁력 1년 뒤처져

이러한 상황은 결국, 남 부회장의 자질론으로 이어졌다. 이후 남 부회장은 조직을 아우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 또한 녹록치 않았다는 평가다.

때문일까. 그룹은 계열사별 컨센서스미팅(CM)을 갖고 차세대 성장동력과 중장기 전략, 그린 사업 등 그룹 정비에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남 부회장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조금 아쉬웠다는 평가로 대체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남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마케팅 등에 집중하는 것이었다”며 “전임 김쌍수 부회장이 연구개발에 집중한 것과는 달리 이러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물론 남 부회장이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현재 LG전자는 경쟁사에 비해 제품 경쟁력이 1년 정도 뒤처지고 있다는 판단은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