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20명 이상 입찰표를 제출한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8.29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큰 변화가 없는 주택 시장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하락세를 보이던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도 반등에 성공했다.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일반시장에서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자 내집마련에 대한 투자심리가 저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입찰 경쟁률 상승세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의 입찰 경쟁률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경매를 통해 내집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서 20명 이상 응찰한 물건은 총 18건으로 전체 낙찰된 건수 대비 4.7%를 차지했다. 더욱이 지난 6개월 간 수도권 아파트 중 20명이 넘게 입찰표가 제출된 비중을 살펴보면 3월 1.6%, 4월 1.3%, 5월 2.2%, 6월 2.7%, 7월 2.2%, 8월 3.2%를 보이면서 꾸준히 상승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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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1일 감정가 6억4000만원에서 2회 유찰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강서구 가양동 경동아파트(전용 131.4㎡)는 30명이 입찰표를 제출해 감정가의 82.6%인 5억2858만 원에 낙찰됐다. 또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는 감정가 6억3000만원에서 2회 유찰 후 경매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든마을 한진아파트(전용 99.6㎡)에는 27명이 응찰해 5억120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8.29대책 이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졌지만 법원경매에는 물건이 꾸준히 유입되고 시장침체로 유찰이 잦아지면서 수요자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됐다”며 “최근 전세금 상승으로 매매가와 격차가 줄어 내집마련수요도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당분간 높은 경쟁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낙찰가율 8개원만에 ‘반등’
정부의 8.29 부동산 활성화 대책 효과가 경매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물론 경미시장 역시 일반 매매시장과 동일하게 시장 전망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살아난 모습은 아니지만 리스크 부담이 적은 저가 아파트 물건 사이에서 낙찰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제2금융권 DTI규제로 인해 지난해 9월(90.50%)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올 들어서는 1월 84.19%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5월(78.48%) 80%대 붕괴 8월에는 75%대 선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8.29부동산 대책에 담겨있는 금융규제 완화 및 대상 확대 등의 정책으로 경매 투자심리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경매에서 동작구 상도동 대림(전용 84.89㎡)은 감정가(4억3000만원)의 85.12%인 3억6599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입찰에는 무려 35명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8일에는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신미주 아파트 전용 84.79㎡가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감정가(1억7500만원) 보다 높은 1억754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대책발표 이후 3억원이하 저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응찰자들이몰리면서 전반적인 경매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투자 열기가 중대형 고가아파트에까지 확산되지 않는 이상 강한 상승세로 이어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