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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A다이렉트 보험료인상·공시 ‘꼼수’ 빈축 왜?

여론 잠잠해지자 2개월 연속 차보험료 인상…공시 찾기 힘들어

전남주 기자 기자  2010.09.16 11: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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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차 보험의 6~7% 인상안을 주장했던 손보업계가 지난달 인상폭을 3~4%대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업계는 서민 가계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로 인상폭을 대폭 낮춘 바 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료를 올리면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고,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에 직면해 있는 시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AXA다이렉트는 9월에 인상을 했고 다음달에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결국은 최초에 주장했던 6~7%대의 인상이 이뤄지는 것이다. 또한 이런 인상 공시를 회사 홈페이지 깊숙이 숨겨놓고 있어 소비자들은 인상 사실을 접하기 힘들다.

◆두번 걸쳐 보험료 인상하면 결국 6%대

AXA다이렉트는 이달 초 기본보험료 기준으로 2.7%를 인상했다. 추가 보험료를 내고 소액 대물사고 발생 시 보험료가 할증되지 않는 제도를 선택한 가입자는 인상률이 더 높아 4.1%에 달했다.

또한 이 회사는 다음달 보험료 추가인상을 발표했다. 개인용 2.6%, 업무용 2.2%, 영업용 1.5%이고 대물배상의 경우 4.2~4.4%로 시행시기는 다음달 16일이다. 회사 측은 정비공임 인상에 따른 순보험료 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용 기준으로 9월 인상분 2.7%에 10월 인상분 2.6%를 더하면 5.3%가 된다. 따라서 서민 가계에 부담을 덜기 위해서 인상안을 낮췄다는 말은 ‘속임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업비와 같은 경비를 줄이는 자구노력은 열심히 하지 않고 보험료 인상에서 해답을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사업비는 다른 보험사들에 비해 적게 나간 것으로 나타나 보험료 인상에 ‘의구심’이 들고 있다.

손해보험협회가 14개 보험사의 4~6월 자동차보험 사업비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사업비가 총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30.8%였다. 사업비는 고객에게서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설계사 수수료, 관리비, 인건비 등으로 지출된 돈으로 자동차보험의 원가에 해당된다.

AXA다이렉트는 22.2%로 업계 최저수준을 기록했는데 온라인 전문 자동차보험사인 에르고다음(24.0%), 하이카다이렉트(22.3%)보다도 낮은 수치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자구노력을 통해 손실을 만회한다는 발표는 거짓말이었다”며 “여론이 잠잠해지니 한달만에 다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보험료 가격공시=숨은그림찾기?

또한 AXA다이렉트는 보험료 인상 공시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은 자동차보험 경영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보험료 수시공시 제도’를 마련했다.

이는 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 1개월 전에 자신의 회사 홈페이지에 미리 공시하는 것이다. 다음 달 인상될 가격을 확인하고 비싸다고 판단되면 고객들은 다른 보험사로 갈아타도 된다는 뜻이다.

   
<사진=AXA다이렉트의 보험가격공시실은 홈페이지 하단에 작은 글씨로 불투명하게 써있다. 때문에 보험료 인상에 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 / AXA다이렉트 홈페이지>

하지만 AXA다이렉트의 ‘꼼수’로 인해 이 같은 소비자의 알 권리가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AXA다이렉트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보험가격공시실’을 찾기가 힘들다. 소비자들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나타나야할 항목이 마치 숨은그림찾기나 틀린그림찾기처럼 구석에 숨어있다.

이 회사가 숨겨둔 ‘보험가격공시실’은 홈페이지 왼쪽 가장 아래에 위치해 있고 색깔도 희미해 잘 보이지 않는다. 이 항목에 들어가면 보험료 인상이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고 ‘자동차보험료 조정현황’을 눌러야 인상 내용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AXA다이렉트의 고객들은 보험료인상 사실을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