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DSLR 성능이 부럽지 않은 하이브리드 카메라의 꿈이 이뤄졌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미러리스 카메라(거울사용을 줄인 반사효과와 크기를 줄인 하이브리드 제품)인 NX100은 i-Function 기능 등 고성능에 유려한 디자인을 자랑하면서 14일(현지시간) 홍콩 공식 론칭 행사에서 위용을 처음 드러냈다.
삼성은 이미 NX10을 통해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에서의 저력을 과시한 적이 있으나, 이번 신작 카메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제품을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DSLR 시장에서 소외당한다는 세간의 인식을 뒤집을 핵심 전략을 차분히 진행 중이라는 전반적인 그림을 진행 중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DSLR은 컴팩트 카메라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편인 데다, 회사의 기술력을 가늠할 잣대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세계 유명 전자 브랜드로 이미 성장한 삼성전자로서는 언젠가 획득해야 할 고지다. 실제로 지금 바로 공략에 나설 기술력이 있으므로 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하지만 14일 삼성전자 주요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DSLR 시장에 바로 도전하는 대신 시장이 가진 약점을 파악, 고성능의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통해 틈새시장을 키우고 DSLR 시장으로 진출할 교두보를 닦는 전략을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다져가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DSLR 시장 80%는 중하위 제품, 잘만든 미러리스로 이들을 공략하라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은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기존 DSLR 화질과 컴팩트 카메라의 쉬운 점을 결합한 미러리스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제하고 "시장 규모도 올해 월드 와이드 150만대 수준에서 450만대, 670만대 수준으로 매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에는 930만대로 DSLR를 추월할 것"이라며 이 시장을 소홀히 할 수 없음을 지적했다.
아울러 "급속히 확대되는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사용자 요구 사항을 반영해 기술력을 집약해 사용자 가치를 극대화한 NX 시리즈를 지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수 상무도 "판매목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내년에 우리가 미러리스 시장에서 적어도 글로벌 25% MS를 도전해 보겠다"며 NX100에 거는 기대감이 큼을 시사했다.
박 사장은 "DSLR(시장 본격 공략을 위한 도전)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면서도 "당분간 투자 대비 효율이 미러리스가 더 나을 것으로 본다. (이 시장 중에) 20%가 아주 하이엔드 제품인데 미러리스가 경쟁하는 카테고리는 DSLR 중저가 제품이다. 당분간은 미러리스에서 성장하는 파도를 타는 것이 올바른 전략으로 본다. 미러리스를 매년 200만대 이상 판다고 하면 1.4배 렌즈를 팔게되고 렌즈의 로열티가 높아진다고 볼 때 렌즈의 로열티를 바탕으로 DSLR에 뛰어들 수 있는 마케팅적인 힘이 생기지 않겠나"라면서 이처럼 NX100 등 이후 나올 미러리스 신작들을 기반으로 해 성능에 민감하면서도 편의성에 관심이 많은 DSLR 사용층 중 상당 부분을 잠재적 공략군에 포함시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사용자 환경을 생각하는 삼성전자 될 것 의지 확고 눈길
박 사장 등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들은 한편 삼성이 고급 기술력에만 천착하지 않고 사용자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에 주안점을 둘 뜻을 분명히 해 눈길을 끌었다.
박 사장은 선진국 유수 메이커 몇 군데를 경쟁 상대로 언급한 다음, "광학기술면에서는 역사가 짧아 따라갈 부분이 많지만, 카메라 사용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사진을 찍으면 가족끼리 봤는데 이젠 SNS를 통해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과 콘텐츠를 공유하고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에디트한다. 창조의 도구가 된 것이다.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도 프린터해서 앨범에 보관하기 보다는 메모리카드에 보관한다든지, SNS에 올려서 스페이스를 얻어 관리한다든지,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해 사진을 더욱 네트워크에서 관리하게 될 것"이라며 카메라 시장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생각해야 할 문제를 언급했다. 박 사장은 "이러면서도 어떤 디바이스를 통해 카메라 이미지를 볼 것인가 모니터도 있고 디지털프레임도 있고 화질이 좋아지니까 TV에서 볼 수도 있고 이걸 전송한다고 보면 PC나 휴대폰과의 연계성도 중요해질 것. 이런 면에서 보면 전통적인 일본 카메라 메이커들보다 우린 멀티미디어 기술이 있으니 변화된 환경에 앞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박 사장은 "새로운 소비자 사용 습관에 맞춘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새로운 게임의 룰을 만들어 팔로어보다 이노베이터 입장에서 시장을 주도하면 우리가 시장을 리드하고 궁극적으로 광학사업에서 일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최근에 디지털 시대에는 아날로그 시대 처럼 차곡차곡 발전하는 것이 아니고 혁신을 통해 급작스럽게 발전한다"고 말했다.
황충현 상무도 또한 "(전작인) NX10 시절부터 UI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미러리스 타깃 고객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UI도 타깃에 맞춰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DSLR과 컴팩트 UI에서 고민했는데 주타깃은 누구냐. 컴팩트 쪽으로 택했다. UI를 보면 DSLR UI과 많이 다르다. 용어도 컴팩트 쪽을 가져와 쓰고 있다. i-Function 역시 DSLR에서 볼 수 없는 기능이다. UI가 렌즈를 통해 표현되고 나타나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이걸 쓰다 다른 렌즈를 쓰면 불편할 것이다. 현재 UI의 기본 콘셉트는 쉬운 UI다"라면서 삼성전자가 높은 기술력에 자아도취되지 않고 사용 편의 등을 주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에게 카메라란?
한편 기자들이 던진 "전자 내에서 카메라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삼성전자 측은 "삼성전자의 전략 사업이다"라는 표현을 주저하지 않았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카메라 영역을 삼성테크윈에서 분리해서 삼성전자에 편입하는 조치를 하게 된 것 등만 봐도 그룹의 최상층에 있는 사람은 카메라 사업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광학기술, 멀티미디어 기술 등이 앞으로 인터넷 관련 사용 습관이 변하면서 카메라 내지는 카메라가 진화한 새로운 제품, 카메라와 캠코더의 융합의 단초가 드러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시점에 무한한 신제품이 탄생할 여지가 많은 영역이 디지털이미징이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그룹의 전략 사업이기도 한 이 영역에서, NX100이 높은 성능과 고객 감수성을 자극하는 각종 배려로 등장한 상황에 향후 판세 변화에 미칠 영향력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