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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고객을 함께 생각하는 '감성의 삼성전자'

기술력, 미등전략에서 고객지향 적극성에 방점 눈길

홍콩=임혜현 기자 기자  2010.09.15 1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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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삼성전자의 고객 감성 공략 경향이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룹의 파란색 로고에서 보듯 신뢰감과 안정성이 강조되는 기업 문화에 충실한 우량기업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미등전략, 즉 선진국 기업들이 안정성을 확인한 시장과 기술에만 도전한다는 후발주자 방식을 고집한다는 등의 문제를 지적받아 왔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안정 지향성은 애플 아이폰의 돌풍과 DSLR 시장에서의 열위 등으로 나타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통한 도전과 판세 뒤집기에만 급급하지 않고, 고객 편의성과 감성을 충족시키는 길을 함께 챙겨 최근 눈길을 끌고 있다. 

◆우수한 앱 공급하면서도 고객 마음 사로잡은 '마중물 전략'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처음에는 애플이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혁명을 주도하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 했다.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아이폰4까지 애플이 그동안 출시한 4종의 아이폰은 지난 2분기까지 총 5970만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같은 이상 열기의 진앙지는 바로 앱스토어라는 지적이 많다. 앱스토어는 개설 18개월만에 다운로드수 30억건을 넘어서며 아이폰의 판매돌풍을 견인하는 한편, 전세계 산업계에 모바일 세상의 생리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화두를 던져 무한한 시장 개척 가능성을 열었다.

현재 앱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숫자는 무려 20만개를 넘었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세계 최강의 하드웨어 기술을 자랑하면서도 삼성전자는 기술력에만 의존하지는 않았다. 관건은 역시 앱스토어로 상징되는 애플의 모바일 생태계 경쟁력이라는 점을 간파한 삼성전자는. '삼성앱스'에 공을 들여 사용자들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추격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단시간내에 앱 숫자면에서 앱스토어를 압도할 순 없지만, 막대한 투자를 통해 게임로프트, EA 등 국내외 유명 콘텐츠업체들에게서 우수한 콘텐츠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초기에 내린 삼성전자의 '마중물 전략 결단'은 최근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기술력 경쟁에만 매몰돼 있던 모바일 시장에서 감수성 공략의 중요성을 깨달은 삼성전자가 반격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미러리스 NX100, 사용자 환경을 생각하는 삼성전자 확고한 의지 눈길

한편 14일 홍콩 론칭 행사로 모습을 드러낸 삼성전자 NX100 카메라 역시 이같은 소비자 감수성 자극에 삼성전자가 눈을 본격적으로 돌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DSLR 못지 않은 기술력을 갖추면서도 "풀잎에 이슬이 맺힌 모습을 디자인에 반영했다(황충현 상무)"의 말처럼 각종 감수성 자극 코드를 넣었고, 무엇보다 i-Fuction 기능으로 사용자 편리성을 극대화한 것.

박 사장 등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들은 삼성이 고급 기술력에만 천착하지 않고 사용자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에 주안점을 둘 뜻을 분명히 해 눈길을 끌었다.

박 사장은 선진국 유수 메이커 몇 군데를 경쟁 상대로 언급한 다음, "광학기술면에서는 역사가 짧아 따라갈 부분이 많지만, 카메라 사용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사진을 찍으면 가족끼리 봤는데 이젠 SNS를 통해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과 콘텐츠를 공유하고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에디트한다. 창조의 도구가 된 것이다.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도 프린터해서 앨범에 보관하기 보다는 메모리카드에 보관한다든지, SNS에 올려서 스페이스를 얻어 관리한다든지,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해 사진을 더욱 네트워크에서 관리하게 될 것"이라며 카메라 시장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생각해야 할 문제를 언급했다. 박 사장은 "이러면서도 어떤 디바이스를 통해 카메라 이미지를 볼 것인가 모니터도 있고 디지털프레임도 있고 화질이 좋아지니까 TV에서 볼 수도 있고 이걸 전송한다고 보면 PC나 휴대폰과의 연계성도 중요해질 것. 이런 면에서 보면 전통적인 일본 카메라 메이커들보다 우린 멀티미디어 기술이 있으니 변화된 환경에 앞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박 사장은 "새로운 소비자 사용 습관에 맞춘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새로운 게임의 룰을 만들어 팔로어보다 이노베이터 입장에서 시장을 주도하면 우리가 시장을 리드하고 궁극적으로 광학사업에서 일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최근에 디지털 시대에는 아날로그 시대 처럼 차곡차곡 발전하는 것이 아니고 혁신을 통해 급작스럽게 발전한다"고 말했다.

황 상무도 또한 "(전작인) NX10 시절부터 UI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미러리스 타깃 고객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UI도 타깃에 맞춰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DSLR과 컴팩트 UI에서 고민했는데 주타깃은 누구냐. 컴팩트 쪽으로 택했다. UI를 보면 DSLR UI과 많이 다르다. 용어도 컴팩트 쪽을 가져와 쓰고 있다. i-Function 역시 DSLR에서 볼 수 없는 기능이다. UI가 렌즈를 통해 표현되고 나타나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이걸 쓰다 다른 렌즈를 쓰면 불편할 것이다. 현재 UI의 기본 콘셉트는 쉬운 UI다"라면서 삼성전자가 높은 기술력에 자아도취되지 않고 사용 편의 등을 주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각 영역에서 소비자 중심의 감수성에 극히 관심을 기울이는 점은 긍정적 시장 개척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감수성 이원공략 전략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