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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재개발·재건축 사업 서두르는 이유는

공공관리제 시행 코앞…“10월후 시공사 사업 참여 3~4년 지연”

김관식 기자 기자  2010.09.14 10: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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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건설사들의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적용되는 공공관리제를 피하기 위해 조합들이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일단 공공관리제가 시행되면 해당구역의 구청장이 공공관리자가 돼 용역업체 선정, 추진위 구성, 설계업체 선정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관련된 절차를 관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조합들이 구청 등 공공기관의 간섭을 받기 전에 사업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은 마포구 아현 일대, 파주 지역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9월 마지막 주까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공공관리제 시행 전까지 물망에 오른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는 더욱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고 있다.

조합·시공사, 사업 추진 속도 낸다

지난 주말(11, 12일) 현대산업개발은 927억원 규모 서울 마포구 아현 1-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과 SK건설과 공동으로 수주한 아현 2지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 시공사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현대산업개발은 수주 경쟁이 치열했던 아현 1-3구역에 3.3㎡당 공사비 392만2000원을 제시해 경쟁사가 제안한 344만6000원보다 높은 공사비로 수주를 따내 눈길을 끌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월 서울 풍납동 우성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시작으로 수원 팔달10구역, 서울 강동구 고덕 주공5단지, 서울 영등포구 신길 14구역, 서울 성북구 장위 14구역, 마포 신수1구역,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서울 마포구 아현 1-3구역, 아현 2지구 등 총 9곳에서 8991가구, 1조7721억원 규모의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사업 분야에서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월 수주실적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번 아현 일대 사업 수주를 통해 연내 2조원대 수주실적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SK건설도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주말 864억원 규모의 경기도 파주 금촌 2지구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서울 마포구 아현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도 지분 50%(도급액 1172억원)으로 주간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 같이 최근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은 공공관리제가 적용될 경우 조합들이 구청의 간섭을 받아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고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땅을 사거나 지급보증 등이 없어 안정성이 있기때문에 경기 흐름과 상관없이 늘 진행 하는 사업”이라며 “지금 같은 경우 공공관리제가 10월이면 적용되기 때문에 조합과 시공사가 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이후 공공관리제가 시행되면 조합으로써는 사업기간에 차이가 없지만 시공사의 경우 사업시행인가 이후 단계에서 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그 시점이 3~4년 정도 딜레이 된다”고 설명했다.

시공사 선정 위한 총회 줄줄이 개최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20여곳의 사업장에서 이달 안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이다.

공공관리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구청 등 공공기관이 사업 과정을 관리하는 제도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시가 가장 먼저 도입한 것으로 설계와 정비사업 전문관리 부문은 이미 7월부터 시행 중이고 시공 부문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에 봉천제4-1구역을 시작으로 봉천4-1, 2구역, 흑석3구역 등 재개발 조합이 총회를 열 예정이다. 또 청담동 삼익아파트, 등촌1구역 등 재건축 사업장도 이달 안에 시공사를 뽑을 계획이다.

특히 흑석3구역(28일)과 장위6구역(29일) 등 대단지 사업장들은 공공관리제 시행을 코앞에 둔 이달 마지막 주에 총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