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우여곡절 끝에 주가가 1800 등정에 성공했다. 시가총액도 천조원을 회복하고 외국인의 매수규모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2년 3개월만의 일이라니 시장이 반색할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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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호전되지 않은 체감경기 속에서 증시의 선방이 경제전반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개 증시는 경기보다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은 경기상승세의 기미가 보이면 실물경기가 일어서기도 전에 먼저 서두른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 경제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따라 밝아진다.
주식에 무관심을 보이던 사람들도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서 전달된 주가상승을 보면서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는 투자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부의 효과 (Wealth Effect)라 일컬어지는 소비증가세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부의 효과란 현재의 소비가 미래의 부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인데 그로 인해 내수경기의 활성화가 이루어지는 셈이다.
정책당국자들의 입장에서도 증시의 움직임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쨋든 시장의 상승세는 반길만한 일이다. 그러나 가깝게는 금융위기 이전 2000P를 상회할 때 펀드의 폭발적인 증가가 그 뒤에 많은 후유증을 낳았던 아픔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분위기만 띄워놓고 이내 가라앉은 증시를 한두번 경험한게 아니다. 여전히 그늘진 경제현실도 증시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 푸어(Poor)들이 양산되는 시대를 살면서 주가상승을 마냥 기쁘게만 바라볼 수는 없다.
이번 1800등정이 그저 축포로 끝날지 새로운 역사를 쓰게될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주가상승의 요인이 된 개별기업의 실적이 상당 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란제재에도 불구하고 수주가 늘어나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나 시장이 더욱 위로 솟구치기 위해서 내수회복은 빼먹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지 못하면 시장은 단발성 상승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자들도 분위기에 도취되어 느닷없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시장의 잠재된 악재와 경제현실을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의 시장을 밀어올리는 가장 큰 힘은 유동성이다. 성장을 낙관함에도 여전히 금리만큼은 양보하지 않고 꽁꽁 묶어두는 속내에는 그만큼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내포되어 있다는 뜻이다.
주식시장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지 않는 점도 점도 주목해야 한다. 과거 종목에 상관없이 무차별 상승세를 보였던 시장과 달리 최근의 상승세는 정교한 매매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종목의 슬림화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될성부른 나무들에 매기(買氣)가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타인의 추천종목에 의지하거나 경기둔화에 대한 경계의 끈을 느슨히 풀어서 과거와 같은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되겠다.
지금은 좀 더 정제된 안목을 가지고 투자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켐피스>
※ 켐피스(kempis)는 켐피스의 경제이야기(http://blog.daum.net) 운영자이다. 파생상품운용 딜러로 11년간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yahoo 금융 재테크, daum금융 재테크, 아이엠리치(http://www.imrich.co.kr) 등에 기고문과 전문가 칼럼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