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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했던 도전…‘온리원’ 고집으로 식품업계 평정

[50대기업 해부] CJ제일제당…① 태동과 성장

전지현 기자 기자  2010.09.13 16: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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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반대로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조명하는 특별기획 [50대기업 완벽 대해부] 이번 회에는 CJ제일제당을 조명한다. 그룹의 태동과 성장, 계열사 지분구조와 후계구도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1953년 11월 5일 피폐해진 산업환경 속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설탕이 국내에 최초 생산되기 시작했다. 1953년 당시 설탕 수입량은 연간 2만3900톤.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은 부산에 공장을 준공하고 국내 첫 설탕을 생산해 100% 수입에 의존하던 설탕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가격 역시 당시 근당 300환 이상이었던 수입산에 비해 근당 100환으로 가격을 낮췄다. 제일제당은 이후 제분사업, 유지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온리원’ 정신을 기반으로 다시다, 햇반, 컨디션 등 다수의 히트상품을 개발하며 반세기 넘도록 국내 대표 식품기업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첫 사업으로 제당업을 선택한 것은 당시로서는 무모한 도전이었다.

CJ제일제당이 부산에 설탕 공장을 짓기 시작한 것은 1953년 봄 무렵. 당시 휴전교섭이 진행되고 있어 리스크가 큰 제조업보다는 유통업이 이윤을 내기에 유리했다. 특히 제당공장은 거대설비와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단점 때문에 선뜻 투자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고 이병철 회장은 경영진을 불러놓고 과감하게 투자를 선언했다. 제조업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국가 자립경제를 조기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된 다는 소신이었다. 이 결정은 추후 국산 설탕의 자급화와 제일제당의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결과를 가져왔다.

CJ제일제당은 1958년 제분사업, 1963년 조미료 국산화, 1979년 식용유 제조, 1980년 육가공 사업 진출 등 본격적으로 식품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특히 1975년에 출시한 ‘다시다’는 식품업계의 오랜 전쟁이었던 ‘미원 vs 미풍’ 싸움을 종식시키고 CJ제일제당이 본격적으로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케 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학조미료가 전부이던 시절, 원료의 75~80%가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진 종합조미료 ‘다시다’는 시장을 뒤집기에 충분했다.

‘다시다’는 출시 3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시장까지 진출해 한국의 맛을 알리고 있다.

1980년대는 냉동, 육가공, 제약사업 등을 시작하며 CJ제일제당이 기존의 설탕, 밀가루, 식용유 등 소재사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육가공 등 가공식품사업의 고성장과 함께 간염백신신약 ‘헤팍신-B’ 등 제약사업 성장이 뒷받침되면서 본격적인 매출 고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1981년 347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1980년대초부터 매년 성장을 기록하며 1987년에는 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고, 1991년에는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1993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 독립경영을 선언하고 1996년 제일제당그룹이 출범하면서 CJ제일제당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변화의 길목에서 CJ제일제당이 가장 핵심적으로 추구한 가치관은 바로 ‘온리원(Only One)’ 정신. 제일 좋은 제품과 제일 높은 서비스인 ‘온리원’을 제공하고자 함이 CJ제일제당의 핵심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인 ‘온리원’ 정신을 통해 과거 ‘다시다’와 같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제품을 발굴하는 것이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1992년 국내 첫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을 필두로, 1996년 국내 첫 즉석밥 ‘햇반’, 1997년 국내 만두시장을 평정한 ‘백설 군만두’, 2000년 신개념 과일디저트 ‘쁘띠첼’, 2002년 국내 첫 다이어트음료 ‘팻다운’ 등 빅히트 제품들이 쏟아졌다.

CJ제일제당을 기반으로 출범한 CJ그룹 역시1997년 ‘빕스’ 1호점 오픈, 1997년 제빵 브랜드 ‘뚜레쥬르’ 출범, 1998년 국내 첫 멀티플렉스 ‘CGV’강변점 개관, 1999년 뷰티&헬스 스토어 ‘올리브영’ 출범, 2000년 ‘39쇼핑’ 인수로 홈쇼핑 사업 진출 등을 통해 국내 굴지의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2002년에는 CJ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2007년 9월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전사적인 그룹 경영활동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