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양준혁(41·삼성) 선수가 남모를 고민을 털어놓은 가운데 그 고민의 진상은 원하는 곳에 공을 넣지 못하는 스티브블래스병으로 밝혀졌다.
양준혁선수는 "수비가 안되는 선수는 아니었다"며 "그러니까 골든글러브를 8번이나 받지 않았겠느냐"고 스포츠칸이 보도했다.
양준혁은 정교하고 파워넘치는 타자로만 알려졌지만 뛰어난 야구센스로 수비·주루에서도 평균 이상의 실력을 발휘했고 왜 양준혁은 '수비 약한' 선수로 오해받았을까하는 질문에 그는 '병' 때문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1993년 데뷔하자마자 타격왕을 차지할 정도로 프로생활을 시작한 양준혁의 원래 포지션은 1루였지만 어느 날 갑자기 수비를 전혀 할 수 없게 됐다. 원하는 곳에 공을 제대로 넣지 못하는 '스티브블래스' 병이 생긴 것이다.
양준혁 선수는 "언제부터인지 짧은 송구가 전혀 안되더라고요. 1루수를 하다보면 짧은 송구를 할 때가 많은데 이상하게 자꾸 팔이 말려서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더라고요"라고 고백했다.
이어 "힘차게 뿌리는 긴 송구는 잘 되는데 짧은 건 노력을 거듭했는데도 나아지지 않았어요. 이 때문에 1루수로 나갈 때마다 실책이 잦아지면서 수비가 안 되는 선수로 낙인찍힌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양준혁은 95년 긴 송구에는 문제가 없는 외야로 이동하기로 했고 때 마침 신인투수로 입단했던 이승엽이 타자로 전향한다고 해 1루를 물려주게 됐다고 털어놨다.
양준혁은 "갓 들어온 이승엽에게 1루를 맡겼는데 잘 때리더라고요"라며 "내가 병을 얻은 덕분에 이승엽이 일찍 주전을 잡아 잘 성장하지 않았느냐. 이승엽은 나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