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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 폐광촌 벽지학교의 기적

동면초, 연중돌봄 프로그램 운영..월 7천만원 사교육비 절감

장철호 기자 기자  2010.08.23 11: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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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의 한 폐광촌에 자리잡은 벽지학교가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사교육비 절감과 실력 향상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성과를 올려 주목받고 있다.

23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 화순군 동면에 위치한 동면초등학교(교장 류재관)가 교육수요자 중심의 ‘방과 후 수업’(학기중)과 ‘계절학교 프로그램’(방학중)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도 크게 올라가면서 농어촌학교가 많은 전남지역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동면초는 84년의 전통을 자랑하지만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탄광촌의 유일한 초등학교인지라 주위에 전문학원은커녕 보습학원조차 찾아볼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면서부터다. 고작 열 명 남짓한 교사들은 이때부터 머리를 맞대 독자적으로 농어촌교육 회생 방안을 마련한 뒤, 차근차근 실행에 옮긴 것.

공교육 불신, 정규수업 내실다지며 불식...교사들 방학 반납

동면초는 농어촌학교가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라는 분석 아래, 정규수업에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또 학생들이 조손가정과 다문화가정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을 감안, 방학 중에도 연수중인 교사를 제외한 모든 교직원들이 정상 출근해 학력신장을 위한 수준별 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여기에 가야금과 바이올린, 피아노, 플롯, 바둑, 컴퓨터, 영어회화, 미술심리치료 등 평소 농촌학교 학생들로서는 꿈도 꾸지 못했던 예체능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전문 강사들과 협력해 지도했다.

무엇보다 주기적인 학생 상담과 가정 방문을 통해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인성교육에도 만전을 기했다.

사교육없는 학교...우수학생 50% 증가

그 결과, 학생들은 단 한 푼의 사교육비도 쓰지 않으면서 교과보충수업과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을 받게 됐다. 학업성취도 역시 우수 학생의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50% 증가하고 기초력이 부족한 학생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전교생이 ‘1인 1악기 연주’는 물론, 컴퓨터와 한자능력시험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면초 류재관 교장은 “이번 방학기간 실시된 돌봄 프로그램에 전교생 146명중 친지방문 등 특별한 사정이 있었던 아이들 6명을 제외하고 140명이 참여했다”며 “이들이 모두 사설학원을 다닌다면 1인당 월 수강료로 평균 50만원 가량 소요되는 만큼 결과적으로 매달 7천만원 상당의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있는 셈이다”고 강조했다.

연중돌봄 담당 최민성 교사는 “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사교육비 절감과 학력신장은 물론 학부모들의 만족도까지 높이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도시 아이들에 비해 소외받는 농촌 아이들이 공교육을 통해 미래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실력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면초등학교 학생들이 바이올린 특수적성교육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