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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성공할까?

경춘선 복선전철은 상봉역-춘천 연결…청량리역과 접점 떨어져

전지현 기자 기자  2010.08.20 15: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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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최첨단 민자 역사로 변화하는 청량리역사에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이 20일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은 백화점, 마트, 영화관을 한데 모은 신개념 롯데복합쇼핑몰로 영업면적만도 3만7328m2에 이른다. 롯데쇼핑은 무려 37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큰 기대를 둔 오픈이지만 성공에 걸림돌이 될 만한 숙제도 산적해 있다. 청량리 이용 주요층인 경춘선은 신상봉역으로 이어지고, 내년 개통 예정된 용산 서울간 고속전철도 청량리역 경유가 미수지인 까닭이다. 더구나 롯데마트가 추진하는 테크노파크도 이미 ‘레드오션’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는 점에서 업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적되는 문제점을 자세히 살펴봤다. 

이동구 롯데백화점 청량리역 점장은 “연간3300억원 매출 달성 목표, 최대 5000억원 이상매출도 가능하다”며 “청량리역과의 연결로 접근성이 용이하고 버스 교통 등이 발달해 17만명 유동인구도 긍정적요인”이라고 밝혔다.

중앙선, 경춘선, 영동선, 태백선 등을 운영하는 청량리역은 주요이용선인 춘천-서울간 경춘선이 오는 12월 21일 개통예정이다. 기존 1시간50분대 소요시간을 약 1시간30분으로 단축한다. 하루 편도160편(왕복80편)으로 늘어난다. 때문에 롯데백화점은 열차이용과 기존 철도노선의 환승 연계로 매출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청량리역사점 교통의 중심?

하지만 경춘선 복선전철은 실제 상봉역과 춘천을 연결해 청량리역과의 접점이 떨어진다. 일부 춘천시민들은 신상봉역이 기존 청량리역과 비교해 환승이 불편한데다 지하철로 다시 이용하면 개통효과가 없다고 지적하는 상황이다.

신상봉역과 연결하는 수도권 전철노선은 1호선과 7호선으로 한정돼 서울 도심으로 이동하는데 기존보다 불편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내년 말 개통을 앞둔 용산~춘천간(69분) 좌석형급행열차 경우도 춘천~신상봉, 신상봉~용산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많아 청량리 점보다는 용산아이파크몰 방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내년에 개통하는 용산~춘천간 급행열차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운행편수나 경유지 등조차 미지수인 상황”이라며 “청량리역을 경유할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 =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

반면 용산역사내 위치한 현대 아이파크몰은 수년간의 상권분석을 거쳐 차별성을 갖췄다. 용산역을 지나치는 국내외 여행객부터 거주민들까지 사용 가능한 편의시설과 특별화 된 패키지 상품 개발로 이용층을 두루 섭렵한 것. 지하에 위치한 이마트 역시 서울시내 중심가라는 위치의 장점과 용산역을 이용하는 여행객, 중국, 일본, 영어권 관광객을 타깃으로 해외소싱상품 및 배송 시스템, 통역 등 특화시켜 차별화된 마트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용산역의 경우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등 노선의 종착역인데다 지하철 1호선, 중앙선, 약 100m 근교에 위치한 신용산역 등 노선이 다양하고 내년 말 용산에서 가평까지 40분대에 주파하는 좌석식 급행전동차로 더욱 다양한 지방수요층까지 수용하게 된다.

현대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전국역사에서 가장 큰 역이라는 특성에 따라 고객의 25%가 지방층이고 교통 허브를 갖고 있어 지방고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청량리 역사의 경우 롯데백화점이라는 바잉파워가 있지만 유동인구 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고 했다.

◆롯데마트 가전매장 디지털파크…이미 ‘레드오션’ 시장

롯데백화점 청량리 역사점 내 들어서는 롯데마트의 디지털 파크 매장도 야심찬 전략 중 하나. 롯데마트 청량리점 디지털파크는 청량리 복합쇼핑몰 중 마트동 6층 670평(2215m2) 규모, 취급품 수만 1만여개에 달하는 대규모 가전 전문매장임을 자랑하고 있다.

롯데마트 청량리점 디지털파크는 20~30대의 젊은 층을 타겟으로 정보통신가전 5000여개를 비롯해 대형가전 500여개, 생활가전 2500여개 등 전카테고리 8000여 브랜드 상품을 구비했다. 기존 가전매장이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생활가전 중심이었다면 디지털파크는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가전을 중심으로 관련 액세서리와 소모품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미 전자시장 유통을 선점하고 있는 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2조7000억원을 달성했고 전자랜드는 적자를 내긴 했지만 여전히 브랜드 가치가 높다. 더구나 인터넷몰에서 발생하는 가전·디지털 제품 매출이 2조원이 넘는 것을 감안한다면 롯데마트는 ‘레드오션’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후발주자로서 한계를 극복해야한다는 숙제와 함께 청량리 역사점은 이미 젊은 층 속 “전자제품은 테크노마트와 용산 전자랜드”라는 연관성을 풀어야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휴대폰 매장만해도 600개 이상이므로 경쟁을 위해 마진을 줄여가며 가격을 낮추는 상황”이라며 “가격 면에서 전자 카테고리를 가진 11번가나 옥션 등 인터넷 몰이 경쟁사가 될 뿐 롯데마트 테크노파크는 경쟁상대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 몰과 차별점인 ‘발품’파는 고객 유치는 위해 주말 이벤트 유치, 연중 6번 정도의 전점할인 행사, 만원부터 시작하는 온라인 경매, 50%이상 트위터 할인 등으로 판촉전에 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가 밀고 있는 ‘고객체험형’ 매장 전략에 대해서도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업체별로 체험형 매장 제안을 많이 하는 상황”이라며 “롯데마트에서 추구하는 체험형 매장이 효과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업계 현황을 밝혔다.

지난 18일 청량리점 오픈 간담회 자리에서 이동구 청량리점장은 “청량리점 인근에는 10만명의 대학생이 있어 이들을 겨냥한 MD를 구사할 것”이라고 했다. 주변에 위치한 고려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을 고려해 ‘영특화 MD’를 구상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이 제대로 맞아 떨어질지도 의문이다. 젊은 층의 전자제품 구입 스타일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상만 씨(남․가명․29세)는 “전자제품에 대한 정보가 어두운 부모님들이 마트에서 장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가전제품을 사곤 하지만 기본적 정보가 풍부한 젊은 세대들은 가격과 사향 비교를 위해 구입시 마트보다는 전자전문점을 선호하기 마련”이라며 “용산전자나 테크노마트를 자주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

옷 도매상 일로 서울 동대문시장에 자주 간다는 김가연 씨(가명·여·40·춘천시후평동)는 “예전에 있던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은 연중 할인행사를 펼치는 등 백화점 이미지와 달리 값싼 물건 판매하는 것을 종종 봤다”며 “기차를 기다리며 남는 자투리 시간에 ‘시간 때우기용’으로 청량리점을 방문했지 기왕이면 동대문 시장이나 인근 백화점 본점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