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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제군수 횡령혐의’, 초등생 돼지저금통까지...

이수환 기자 기자  2010.08.20 08: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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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9일 강원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재의연금 1억원 상당을 주민에게 임의로 사용하고 수천만 원을 군청 직원 회식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등)로 전 인제군수 박모(60)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수재의연금과 재해구호기금 2억 3000만원 상당을 횡령한 담당 공무원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 전 군수는 지난 2006년 7월 발생한 수해 때 전국 각지로부터 접수된 의연금 10억원 가운데 8억원 상당을 재해구조협회에 송금하지 않고 별도로 보관하며 선심성 행정과 기부행위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군수는 의연금을 ‘국민성금’이라고 표기하고 계좌입금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2006년 10월 추석 전 비자금 형식으로 보관한 의연금으로 1억3400만원의 물품구입권을 군수 직명으로 발행해 이재민 245세대에 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구속된 담당 과.계장.실무공무원의 범행은 더 대담했다. 의연금과 재해구호기금 1억7000만원을 수차례 나눠 가지고 회식비, 식사대, 유흥비, 주택구입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청.면사무소 직원들도 재해구호 기금 수천만 원을 외상값, 식대비 등으로 사용해 심각한 도덕 불감증을 드러냈다.

경찰은 "전 군수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없다고 기각했다"면서 "수재의연금 중에는 초등학생이 돼지저금통을 따 보낸 경우도 있는데 씁쓸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