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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에 집중, 미디어는 유지 실패

[50대기업 해부]오리온그룹②…지분·사업구조

나원재, 김소연 기자 기자  2010.08.17 17: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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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반대로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조명하는 특별기획 [50대기업 완벽 대해부] 이번 회에는 오리온그룹을 조명한다. 오리온그룹의 태동과 성장, 계열사 지분구조와 후계구도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오리온그룹(회장 담철곤)의 지분구조는 지난 1분기를 마지막으로 올 2분기 현재 제과산업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오리온그룹은 지난 2007년 메가박스를 호주계 투자자본인 맥쿼리에 매각했으며, OCN, 수퍼액션, 캐치온 등의 영화채널과 바둑TV, 투니버스, 온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의 채널을 운영해 국내 케이블TV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온미디어도 지난해 말 CJ그룹에 매각했다.

또, 연매출 700억원을 자랑하던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와 마켓오를 운영한 롸이즈온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자 바른손게임즈에 190억~200억원 가량의 은행권 부채를 승계하는 조건으로 매각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오리온그룹은 현재 제과사업과 스포츠토토, 쇼박스를 경영하고 있는 가운데 제과사업의 경우, 해외 계열사를 발판으로 집중 공략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과사업 집중, 부부 영향력 최대

오리온그룹은 오리온을 사실상 지주사로 계열사에 대해 안정적인 지분구조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 최대주주는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사장 부부가 지난 6월 30일 현재 각각 14.66%, 16.47%의 지분을 보유 총 31.13%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오리온은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 메가마크, 오리온음료에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리온레포츠 86%, 미디어플렉스 57.5%, 스포츠토토 66.64%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미디어플렉스가 참살이엘엔에프를 인수해 막걸리 사업에 진출 대목도 눈에 띈다.

특히, 오리온의 해외법인은 중국, 러시아, 베트남, 유럽 등에 분포돼 최대주주로서 해외사업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지분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지난 1분기와는 달리 2분기 지분구조에는 온미디어 및 산하 계열사가 제외돼 있다는 것.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향후 시장경쟁력을 감안할 때 담철곤 회장 부부의 오너십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공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일까. 재계 일각에서는 메가박스와 베니건스에 비해 온미디어의 부재는 더욱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기까지 하다.

◆스마트 경영, 결국 초코파이?

오리온이 미디어 사업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면서 야심차게 계획했던 것은 미디어사업의 수직 계열화였다.

   
▲ 오리온의 해외법인은 중국, 러시아, 베트남, 유럽 등에 분포돼 최대주주로서 해외사업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지분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1분기와는 달리 2분기 지분구조에는 온미디어 및 산하 계열사가 제외돼 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란 평가다.
이화경 사장은 ‘투자-제작-배급-상영’으로 이어지는 미디어플렉스의 수직 계열화를 위해 ‘쇼박스’와 ‘메가박스’를 두고 안정적인 영화 배급 체계 구축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렸고 이를 통해 수익성도 확보하고자 했다.

또, 영화전문채널인 OCN과 패션전문채널 온스타일을 비롯한 각종 케이블 채널을 외환위기를 통해 사들여 지난 2006년까지만 해도 연 성장률이 30%에 달했던 온미디어를 설립했다.

처음 미디어 사업은 모두 성장세였다. 온미디어의 케이블 채널 점유율은 2003년 30%를 웃돌며 명실공히 1위였고 미디어플렉스 역시 수직계열화의 시너지 효과로 승승장구하며 오리온의 ‘캐시카우’ 사업으로 불렸다.

당시 제과업체인 오리온이 미디어사업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한 업계의 극찬이 이어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 온미디어와 미디어플렉스는 오리온 내 성공한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부각됐고 미디어 사업을 이끈 이화경 사장의 리더십도 더불어 승승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온미디어는 지난해 말 CJ에 매각됐고 메가박스는 지난 2007년 맥쿼리 은행 등에 매각됐다. 실패한 사업을 정리한 것이라 볼 수 있으나 온미디어와 메가박스의 인지도는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특히 온미디어는 CJ로 가서 더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온미디어는 자회사 내 SO사업자도 적어 IPTV에 진출하기 유리했다. 경쟁사인 CJ가 SO사업자인 CJ헬로비전으로 인해 아직까지 IPTV에 콘텐츠를 공급하지 못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투자자금이 많이 필요한 미디어 사업의 특성 상 자본 여력이 부족한 오리온이 미디어 사업을 영위한 것이 무리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초기 미디어 산업의 성장세는 한 마디로 모래성이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사업 자체의 수익성이 낮아 실패한 게 아닌, 오리온이 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멍에가 돼버린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온미디어로서는 항상 돈 없는 아버지가 아쉬웠다”고 운을 떼며 “돈 없는 아버지가 뒷바라지 대신에 걸핏하면 초코파이 생각을 하다가 돈 많은 양아버지한테 입양 보내버린 꼴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작년 한 해 들인 온미디어 콘텐츠 수입비용이 900억원에 달하는데 이 금액이면 해외 공장 1개 설립 가능하다”며 “경영진이 초코파이 공장 세울 생각에 더 이상 투자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화경 사장의 이러한 엔터테인먼트그룹의 경영 성적은 담철곤 회장의 스마트 경영과 비교되기도 한다.

평소 담철곤 회장은 “잘 되는 곳에만 집중한다”고 스마트 경영을 외쳐왔다. 바꿔 말하면 안 되는 사업은 바로 정리해 버리는 것이 오리온 경영진의 모토인 것이다. 부부 복식조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지만 성장성에도 불구 수익성이 낮으면 바로 처분해 버리는 경영이 더욱 아쉬워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