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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논란’ 문제의 동영상 뺏겨

이수환 기자 기자  2010.08.17 09: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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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6일 오후 ‘추적 60분’ 제작진은 성명서를 내고 조현오 경찰청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담긴 문제의 동영상을 지난 6월말 입수했지만 시사제작국장 때문에 방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 KBS 홈페이지>

제작진은 “6월 말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문제가 되고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강연 동영상을 입수하고 강연 전체 내용을 인지했다”며 “하지만 당시 조 후보자가 서울청장이었기에 취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일단 보류했다. 7월엔 파업으로 인해 논의가 잠정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이후 지난 8월 8일 조 청장 내정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제작진은 아이템에 대한 논의를 재개했고 본격적인 취재에 돌입했다”며 “취재를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보유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고 전체 팀원 회의를 통해 8월 18일 방송 아이템으로 결정해 시자제작국장에게 이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하지만 시사제작국장은 제작진을 호출해 수차례 논쟁을 거듭했다”며 “시사제작국장은 ‘차명계좌 부분을 방송한다면 실제 차명계좌가 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방송하기 부적합하다. 천안함 유족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아이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국장은 이 과정에서 ‘추적 60분’ 제작진의 동의나 양해 없이 보도국 사회팀에 동영상 존재 사실을 통보했다. 이 때문에 동영상 존재 여부를 인지한 사회팀은 당일 취재에 들어가 영상파일을 외부에서 입수해 ‘뉴스 9’ 시간에 보도했다”며 “이 때문에 제작진의 아이템이 없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사제작국측은 “이번 사안은 통상적인 사전 협의를 거쳤을 뿐 제작진의 자율성을 침해한 것이 아니다”라며 “시사제작국은 지난 13일 ‘추적 60분’ 제작진으로부터 조 후보자 동영상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시사제작국장과 부장, 해당 팀장, 취재담당자가 세 차례에 걸쳐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사제작국측은 “그 결과 조현오 후보자 발언의 적절성만으로 방송을 하는 것은 ‘추적 60분’의 통상적 취재나 제작방식에 비춰 대단히 이례적이니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있었나 없었나’로 심층취재를 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또한 신속성을 살리기 위해 보도국 사회부에 검토를 의뢰하기로 했고 당시 조 내정자의 영상파일을 입수해 리포트를 준비하던 사회부가 리포트를 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현오 경찰총장 내정자는 지난 3월 한 강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명 계좌가 발견돼 자살했다고 주장했고 천안함 유족에 대해 ‘동물처럼 울부짖고 있다’고 표현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