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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앙드레 김의 진짜 이름은 김봉남.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장이 전부이지만 그는 분명 한국 최고의 디자이너였다. 그 흔한 유학 경험조차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서울 소공동에 앙드레김 의상실을 열었다. 국내 첫 남성 패션디자이너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당시만 해도 남자라는 이유로 세간의 외면을 당했지만 그는 묵묵히 앞만 쳐다봤다. 그리고 당대 톱스타인 영화배우 엄앵란 등의 옷을 제작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966년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인 최초로 패션쇼를 열어 세계적인 앙드레김으로 거듭났다.
1977년 패션디자이너 중 처음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주는 문화훈장, 1982년 이탈리아의 대통령이 서훈하는 문화훈장을 받았다. 2000년에는 역시 한국 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프랑스 정부의 예술문화훈장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한국 패션계의 대부’로 통했지만 우리들과는 그야말로 친숙했다.
그의 독특한 말투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재가 됐고, ‘김봉남’이라는 실명이 공개되면서 친숙함의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얀 옷을 고집한 채 지구촌 곳곳을 마지막까지 돌아다니며 한국을 알렸다. 평생 일만 하면서 독신으로 살았지만 아들도 있다. 지난 1988년 18개월이던 아들을 입양했다.
아들 김중도씨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날, 브리핑을 위해 기자들 앞에서 섰다.